LG 주장 이관희, 조상현 감독에게 전하는 솔직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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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뎁스가 좋아진 것이 아닌 감독님의 능력이다."창원 LG는 2022-2023시즌 개막 전까지 상위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관희는 "사실 기사나 여러 매체에서 우리 뎁스가 좋아서 상대 팀이 까다로워한다는 이야기를 봤다. 시즌 전에 뎁스가 좋다고 평가되는 팀은 아니었다. 감독님이 (윤)원상이나 세컨드로 들어오는 (단테) 커닝햄, (저스틴) 구탕 식스맨으로 빠졌던 나까지 선수들이 가지고 있던 것들을 끌어 올려주신 게 뎁스가 좋아졌다고 보이는 것 같다. 뎁스가 좋아졌다기보다는 감독님의 능력이다"라고 조상현 감독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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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최서진 기자] “뎁스가 좋아진 것이 아닌 감독님의 능력이다.”
창원 LG는 2022-2023시즌 개막 전까지 상위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긍정적인 평보다는 부정적인 평이 더 많았으며 사령탑 교체로 의문부호가 더해졌다. 시즌 전 열린 미디어데이 우승후보 투표에서도 그랬다. 서울 SK와 수원 KT의 이름은 언급됐지만, 아무도 LG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 시작 후 LG는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시즌 중반을 지난 지금은 2위에 올라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SK와 KT의 위다. 2위 비결은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가 없다는 것. 그렇다고 처음부터 전력이 이랬던 것은 아니다. 약 20경기가 소요됐다.
조상현 감독은 올 시즌 주장으로 꼽은 이관희의 출전 시간을 1라운드부터 대폭 줄이면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에너지를 쏟지 않고, 컨디션이 떨어지면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것, 대신 누구나 컨디션이 좋다면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조상현 감독이 추구한 LG의 농구였다.
성공적이다. LG는 2연패 중에 맞은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79-68로 승리하며 2위(16승 11패)에 올라섰다. 32분 4초를 뛰며 17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한 이관희는 LG의 승승장구 이유를 좋은 뎁스 덕분으로 보기보다 조상현 감독의 능력이라 봤다. 아래는 마치 진심 어린 편지와도 같았던 이관희의 말들이다.
이관희는 “사실 기사나 여러 매체에서 우리 뎁스가 좋아서 상대 팀이 까다로워한다는 이야기를 봤다. 시즌 전에 뎁스가 좋다고 평가되는 팀은 아니었다. 감독님이 (윤)원상이나 세컨드로 들어오는 (단테) 커닝햄, (저스틴) 구탕 식스맨으로 빠졌던 나까지 선수들이 가지고 있던 것들을 끌어 올려주신 게 뎁스가 좋아졌다고 보이는 것 같다. 뎁스가 좋아졌다기보다는 감독님의 능력이다”라고 조상현 감독을 칭찬했다.
1라운드 당시 조상현 감독은 이관희에게 간결한 농구를 하길 원했다. 공을 소유하는 시간을 줄여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이관희의 출전 시간은 줄었다.
이관희는 “감독님에 대한 불만이나 불평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코트에서 감독님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것은 프로 선수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구단에서 나를 믿고 계약하고, 챙겨주는 만큼 나도 보답을 해야 한다. 감독님이 바뀌었어도 어느 감독이든 맞춰야 한다고 어렸을 때부터 배워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1라운드 때부터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었지만, 나는 항상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지금까지 프로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감독님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을 했던 적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주장 이관희와 조상현 감독의 신뢰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관희는 “이제는 어떤 농구를 원하시는지 안다. (감독님이) 내게 따로 지시하지 않아도 맞출 수 있는 부분이 생겼다. 또 감독님과 개인적으로 서로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감독님도 첫 시즌이고 나도 처음 만나는 분인데 어떻게 만나자마자 서로 원하는 부분이 맞겠냐. 대화하고 풀어가는 시간이 중요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녹아가는 시간이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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