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폭로' 김연경 "구단, 선수 기용 개입했다…원하는대로 했다가 진 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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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간판' 김연경(35)이 권순찬 전 감독 경질 사태를 비판하며 구단 측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김연경은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을 이기고 기자들과 만나 "선수 기용에 대한 얘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경기를 (구단 측이) 원하는 대로 했다가 몇 번 진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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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을 이기고 기자들과 만나 "선수 기용에 대한 얘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경기를 (구단 측이) 원하는 대로 했다가 몇 번 진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신용준 흥국생명 신임단장이 "전임 단장과 감독이 '선수 기용'에 대해서 갈등을 느낀 것은 아니고 '선수단 운영'에 대해 문제가 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한 것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신 단장은 경기에 앞서 '권 전 감독과 김여일 전 단장이 '김연경·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의 전·후위 배치' 문제를 두고 갈등을 벌여 구단주가 경질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선수 기용'을 둘러싼 의혹은 한사코 부인했다.
김연경은 "(신 단장의 주장대로) 경질했다면 더 납득이 안 된다"며 "(저와 옐레나를 전위에 두는) 포지션으로도 4패밖에 하지 않았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구단)에서 어떻게 얘기하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그런 식이라면 모든 감독이 경질될 수 있을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차기 사령탑에 대한 걱정도 드러냈다.
김연경은 "회사는 말을 잘 듣는 감독님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나. 다음 감독님이 오신다고 해도 신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감독이 누구를 위해 선임되고 경질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영수 감독대행이 이날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사의를 밝힌 것에 대해선 "선수들끼리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연경은 "이런 일이 다시 안 나왔으면 좋겠고 이런 팀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놀라운 상황이다"라며 "배구계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함께한 김해란(39)도 "감독님 입장에선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으셨을 것 같다"며 "안타깝고 이런 일이 다시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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