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단국대 4학년 이두호, “나만의 색깔 만들겠다”
단국대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9승 5패를 기록하며 5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중앙대를 꺾고 4강까지 진출했다.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도 4강의 성적을 거뒀다. 두 대회 모두 대학 최강이었던 고려대의 벽에 막혔지만, 만족스런 성적을 거둔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전력의 축이었던 조재우(캐롯)와 염유성(한국가스공사)이 프로에 진출해 이들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한 발 더 뛰고, 더 빠른 농구를 준비하는 단국대에서 주축으로 활약해줘야 하는 선수 중 한 명은 4학년 이두호(192cm, F)다.
이두호와 유일한 동기인 나성호는 “내 동기로 좋다. 유일한 동기라서 서로 힘들 때 의지할 수 있고, 든든한 동기”라며 “힘이 좋고 미스매치일 때 내외곽 플레이를 모두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수비는 조금 아쉽지만, 요즘 수비 연습을 열심히 해서 대학리그 때는 잘 할 거다”고 이두호를 설명했다.
강원도 평창에서 5일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이두호를 만나 대학 마지막 한 해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들었다.
다음은 이두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지금까지 동계훈련을 할 때는 시작하기 전에 허리 디스크가 터지고 무릎이 아파서 중간중간 쉬는 날이 있었다. 이번에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아픈 곳을 치료 잘 해서 아픈 곳이 없다. 안 쉬고 끝까지, 내 힘이 닿는 한 후회없이 하고 싶다. 어제(4일) 훈련하다가 엄지 손가락이 빠졌지만, 그거 말고는 괜찮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단국대는 계속 훈련을 했다고 들었다. 어떤 훈련을 했나?
오전에 수업 듣고, 수업이 비는 시간에 필요한 사람들은 각자 웨이트를 조금 하고, 오후에 체력 훈련보다는 개인적으로 필요한 돌파와 슈팅 훈련을 많이 했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를 홈과 원정을 다니면서 치렀다. 그 이전 한 장소에서 치렀던 것과 달랐는데 어땠나?
시즌을 치를 때 잔부상이 많아서 몸이 많이 안 좋아서 최고의 몸 상태는 아니었다. 중간중간 며칠 쉬면서 경기를 하니까 체력 부담이 없었다. 그래도 후반에 가니까 힘들었다. 확실히 관중들이 들어오니까 응원소리 덕분에 한 발씩 더 뛰게 되고, 환호성이 들리니까 더 신나고 기분 좋게 경기를 뛰었다.
주축이었던 조재우(캐롯)와 염유성(한국가스공사)이 나간 대신 신입생 6명(기기련(낙생고), 길민철(대전고), 김태영(청주신흥고), 박수우(군산고), 은주영(전주고), 이인우(홍대부고))이 합류했다. 올해 단국대 전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염유성 자리는 외곽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충분히 메울 수 있다. 조재우 형이 빠져서 신장의 높이가 작아졌다. 앞선에서 수비를 열심히 하고, 뒷선에서 송인준도 있고, 신입생 길민철도 들어왔고, 나도 골밑에서 도와주면서 리바운드 싸움만 안 지면 잘 할 수 있을 거다.
살이 빠졌는데 왜 뺐나?
항상 몸무게를 (똑같이)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감독님께서) 82kg까지 빼라고 하셨다. 지금은 83kg 정도다. 지난 시즌 때는 86kg였고, 시즌 끝난 뒤 84kg로 뺐었다. 내가 느려서 좀 더 빨라지고 잘 뛰기 위해서 살을 빼는 중이다.
대학 입학할 때부터 스피드가 느리다는 걸 알고 있었다. 대학 3년 동안 플레이를 돌아본다면?
3년 동안 감독님, 코치님께서 발이 빨라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앞선 수비를 못하고 재우 형과 4,5번(파워포워드, 센터)을 계속 봤다. 이 때는 발이 느리다는 생각을 많이 못 했지만, 이번에 재우 형이 졸업한 뒤 앞선을 막는 수비를 하니까 느리다는 걸 더 느꼈다.
살을 뺀 지금은 어떤가?
지금은 몸도 조금씩, 조금씩 올라오고 살도 빠지면서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 앞선을 막을 때, (가드인) 최강민과 1대1 수비를 할 때 예전에는 한 번에 뻥 뚫렸다면 지금은 따라가기고 하고, 막기고 한다. 순발력이 좋아졌다.
빅맨 수비도 하고, 앞선 수비까지 해줘야 한다. 3점슛이 이번에 많이 안 들어가서 자신감도 잃었다. 다른 생각을 하다가 수비도 다 뚫렸다. 슛 연습을 많이 해서 슛 감각도 되찾고 수비도 열심히 해서 팀에 많이 보탬이 되고 싶다.
고등학교 때 골밑 플레이를 했지만, 종종 3점슛을 던졌던 걸로 기억한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왜 3점슛 감각이 떨어졌나?
2학년 때까지 슛 자신감이 굉장히 많았다. 지난 시즌 들어간 뒤 부상 때문에 쉬어서 몸 밸런스도 깨지고 슛이 1~2개씩 안 들어가니까, 또 기회 때 무조건 넣어야 한다는 생각에 급하게 던졌다. 그래서 많이 흔들렸다.
다시 슛감을 되찾아야 한다.
야간마다 콘을 놓고 미드레인지 슛과 3점슛을 다 쏘며 연습한다. 훈련 할 때도 슛 기회 때 최대한 집중해서 던진다.
이번 동계훈련에서 가장 다듬고 싶은 것은?
내가 가진 기술을 보여주려면 제일 중요한 게 체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체력을 열심히 키우고, 부상 없이 몸을 잘 만들어서 3점슛 등 공격보다 수비에서 악착같이 플레이를 하고, 그러면서 슛 기회 때 3점슛도 하나씩 넣어주려고 한다.
올해 목표는?
이두호의 장점은 이것이라는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서 졸업을 하고 싶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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