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날면 뭐하나...‘승률 78%’ 감독, 유튜브 때문에 ‘팽’ 당하는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승률 78%'의 감독을 경질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흥국생명의 석연치 않은 해명에 논란만 더 커지고 있다.
배구계와 팬들은 지난 2일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 소식에 충격에 빠졌다.
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와 경기를 앞두고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의 경질 사유를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평=STN스포츠] 박재호 기자 = '승률 78%'의 감독을 경질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흥국생명의 석연치 않은 해명에 논란만 더 커지고 있다.
배구계와 팬들은 지난 2일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 소식에 충격에 빠졌다. 권순찬 감독은 2일 오전 구단의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팀을 떠났다. 사실상 사퇴가 아닌 '경질'이었다. 흥국생명은 "팀의 방향성과 맞지 않았다"는 입장만 에둘러 말할 뿐 명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신용준 신임 단장이 직접 입장을 밝히기 위해 나섰다. 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와 경기를 앞두고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의 경질 사유를 설명했다.
그는 "구단이 선수 기용에 개입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전임 감독과 단장 사이에서 선수 '기용'이 아닌 선수 '운용'에 대해 갈등은 있었다. 로테이션에 관한 의견이 안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로테이션에 대한 문제가 팬들과 유튜브에서 '김연경과 옐레나가 전위ㆍ후위에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 나뉘어져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나름대로 일리는 있다. 김연경과 옐레나가 전위ㆍ후위에 따로 있으면 상대는 흥국생명 쌍포의 전위ㆍ후위 공격을 모두 대비해야 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그러나 두 선수가 전위ㆍ후위에 같이 있으면 생기는 시너지 효과 역시 무시할 순 없다. 결국 '조삼모사'인 셈이다.
이날 착잡함을 감추지 못한 김연경도 감독 경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기를 하다 보면 맞는 부분이 있고 안 맞는 부분도 있다. 포지션이나 포메이션에 있어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이런 문제로 경질했다면 더욱 납득이 안 된다. 이런 식이면 모든 감독님이 경질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무엇보다 권순찬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의 올 시즌 성적은 '꽤' 괜찮았다. 14승 4패, 리그 2위로 순항 중이었다. 승률 78%라는 성과를 내고 있었다. 돌아온 김연경이 공격 성공률 1위, 리시브 6위, 디그 8위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며 팀을 이끌었다. 여기에 김연경 특유의 리더십까지 합쳐지며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달라진 팀이 됐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전혀 이해 못 할 이유로 하루아침에 권순찬 감독을 정리해 버렸다. 신용준 신임 단장이 밝힌 경질 이유가 사실이라면 떠도는 유튜브와 팬들 의견이 감독의 지식과 전술보다 더 중요하게 적용된 셈이다.
더욱이 신용준 단장은 '팬'과 '우승'을 위한 경질이었다며 팬들을 방패막이로 사용했다. '팬들의 의견이 감독의 전술보다 우승에 가깝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팬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감독을 내친 흥국생명이 어떤 입맛에 맞는 감독을 데려올지, 전임 감독 이상의 성적을 낼지 두고 볼 일이다.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sports@stnsports.co.kr
▶STN SPORTS 모바일 뉴스 구독
▶STN SPORTS 공식 카카오톡 구독
▶STN SPORTS 공식 네이버 구독
▶STN SPORTS 공식 유튜브 구독
Copyright © 에스티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