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경험? 이기기 위해 가는 것"…'23홀드' 신인왕의 첫 국대 마음가짐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국가대표는 무조건 이기기 위해 가는 것"
정철원은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선택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입단 이후 현역 복무 등으로 인해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지난 시즌 혜성같이 등장해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정철원은 지난해 58경기(72⅔이닝)에 등판해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으로 두산의 허리를 든든하게 책임졌다. 특히 23홀드는 2007년 임태훈(20홀드)이 보유하고 있던 데뷔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그리고 정철우너은 2010년 양의지 이후 12년 만에 두산 선수로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재작년까지 군인 신분이었던 정철원은 단 1년 만에 입지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두산에서는 안 될 존재가 됐고, 이제는 국가대표로 태극마크까지 달게 됐다. 정철원은 지난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WBC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 엔트리 확정은 2월 7일(미국 동부시각)까지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지난 4일 공개된 명단의 선수가 대표팀으로 출전한다.
KBO 관계자는 "지난 12월 35명 안팎의 대표팀 승선이 예상되는 선수들에게는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으나, 정철원은 대표팀 승선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눈치였다.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정철원은 "연락을 받지 못했다. 정말 대표팀에 뽑힐줄 몰랐다"며 "내가 마지막 탑승자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정철원은 KBO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35인에 본인이 뽑혔다는 것을 인지를 못했던 것. 정철원은 "KBO에서 WBC 공인구를 보내줬는데, 50인 명단에 포함된 덕분에 기념구가 생겼다는 생각만 했다"며 "실시간으로 중계를 봤는데, 마치 신인드래프트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계속해서 정철원은 "대표팀은 처음이지만, 자랑스럽게도 최근 1년 6개월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군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같은 느낌으로 나라를 위한다다는 생각"이라며 "발표 당일(4일) 부모님께서 '어떻게 됐냐'고 많이 물어보셨는데, 굉장히 좋아하셨다"고 활짝 웃었다.
정철원은 1군 무대를 밟은 지난해 불펜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72⅔이닝을 던졌다. 몸 상태에 문제는 없을까.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아파본 적이 없다. 최근 메디컬 체크도 했지만, 몸 컨디션도 좋고 문제가 없다"며 "현재 WBC 공인구로 캐치볼도 하면서 적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종일관 웃으며 인터뷰에 응하던 정철원은 WBC 대표팀에서의 '각오'를 묻자 이내 진지해졌다. 정철원은 "대표팀에 무언가를 배우러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험을 쌓으러 가는 것이 아니다. 무조건 이기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감' 가득한 정철원은 끝으로 "내가 지는 경기에 등판할 경우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모두 이길 것이기 때문이다. 양의지 선배님의 사인을 보고 팀이 길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질 생각"이라며 "중요한 순간에 최선을 다해서, 뽑아주신 이강철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할 것"이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두산 베어스 정철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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