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더글로리'..생일날 휘발유 뿌리고 폭죽 터뜨려

김화빈 2023. 1. 6.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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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이 생일날 아는 지인들에게 끌려가 결박당한 채 몸에 불이 붙여져 심한 화상을 입은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씨는 "너무 뜨겁고 아프고 고통스러워서 (땅에) 자빠졌다. 가해자들은 묶여 있는 사람 보고 그냥 구르라고 하더라"며 "그냥 계속 타고 있었다. '이대로 죽는구나' 싶었다. '제발 119 좀 불러달라' 그랬더니 가해자 애들이 (여기는) 음산해서 앰뷸런스가 쉽게 찾아오지 못한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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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母 "검사가 합의하건 안 하건 집행유예라더라"
합의금 2배 넘는 치료비 들어..민사소송 제기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20대 청년이 생일날 아는 지인들에게 끌려가 결박당한 채 몸에 불이 붙여져 심한 화상을 입은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생일이었던 2020년 7월 15일 또래 청년들에 의해 공터로 끌려가 몸에 불이 붙여진 20대 박모씨(사진=SBS)
5일 SBS에 따르면, 피해자 박모(당시 22세)씨와 알고 지낸 지 한두 달 정도 된 또래 청년들은 지난 2020년 7월 15일 밤 11시쯤 ‘생일을 축하해주겠다’며 피해자를 강제로 어두운 공터에 끌고갔다.

박씨는 다짜고짜 머리에 두건이 씌워진 채 의자에 앉혀졌고, 테이프로 발목까지 결박당했다. 이후 박씨 주변에는 휘발유가 뿌려졌고, 양 무릎에 폭죽이 올려졌다. 결국 폭죽이 터지며 휘발유에 떨어졌고, 불이 박씨에게 옮겨붙었다.

당시 가해의 모습 (영상=SBS)
박씨는 “너무 뜨겁고 아프고 고통스러워서 (땅에) 자빠졌다. 가해자들은 묶여 있는 사람 보고 그냥 구르라고 하더라”며 “그냥 계속 타고 있었다. ‘이대로 죽는구나’ 싶었다. ‘제발 119 좀 불러달라’ 그랬더니 가해자 애들이 (여기는) 음산해서 앰뷸런스가 쉽게 찾아오지 못한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씨의 어머니는 “검사 말이 어차피 ‘내가 합의를 해도 집행유예, 안 해도 집행유예’라고 하더라. 그러면 치료비를 아예 못 받잖지 않나.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합의를 했다)”며 “치료비라도 해달라고 요구했더니 본인들은 돈이 없다고 하더라”고 울분을 토했다.

(사진=SBS)
박씨는 전신 40%에 해당하는 부위에 3도 화상의 중상을 입었다. 피부이식 수술에 재건 치료까지 받으면서 병원비는 합의금을 진작에 넘어섰다. 현재 박씨 측이 쓴 들어간 치료비만 합의금의 두 배를 넘는 1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 측은 민사소송을 추가로 제기한 상황이다.

김화빈 (hwa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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