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5강 가면 한국 야구 판도 바뀐다…무슨 뜻일까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2023. 1. 6.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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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는 올 스토브리그서 남다른 길을 걸었다.

삼성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1월 마무리 캠프를 해외로 떠난 팀이다.

만약 삼성이 올 시즌 바람을 일으킨다면 한국 프로야구의 트랜드는 또 달라질 수 있다.

삼성이 성공하게 되면 타 팀에서도 그들을 따르는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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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는 올 스토브리그서 남다른 길을 걸었다.

다른 팀들처럼 거액을 투자해 대형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부 FA를 둘 이나 빼앗겼다.

그들이 빠진 자리는 젊은 신인급 선수들이 메꿀 예정이다. 대단히 과격한 세대교체를 시도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고도 부족한 부분은 훈련으로 메꾸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의 시도가 대단히 신선하게 다가오고 있다.

삼성 선수들이 마무리 캠프서 지옥의 펑고 훈련으르 받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1월 마무리 캠프를 해외로 떠난 팀이다. 훈련장 시설이 단연 최상급인 오키나와 온나손 구장을 쓸 수 있었다.

선수 영입에 쓸 돈을 훈련 비용으로 대신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박진만 신임 삼성 감독은 마무리 캠프에 대단히 만족감을 표한 바 있다. “모든 선수가 이를 악물고 훈련했다. 결코 만만한 스케줄이 아니었음에도 끝까지 낙오자 없이 훈련했다. 팀 전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선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훈련으로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한다. 스프링캠프도 강도 높은 훈련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트랜드와 반대로 가는 결정이다.

최근 KBO리그는 누가 더 훈련량을 줄이느냐를 경쟁하는 듯한 분위기가 조성돼 있었다. 감독은 지략이나 전술 보다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힘을 쏟는 것이 일반화가 돼 있었다.

삼성의 시도가 새롭게 다가온 이유다. 만약 삼성이 올 시즌 바람을 일으킨다면 한국 프로야구의 트랜드는 또 달라질 수 있다.

포수 트레이드도 그렇다. 누가 봐도 삼성은 포수가 남고 불펜 투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삼성은 카드가 맞지 않으면 꿈쩍도 하지 않는다. 대단히 기준이 높아서 어지간한 카드로는 삼성의 포수를 얻을 수 없다.

불펜 투수 공백이 우려 되지만 이 역시 훈련으로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이 박진만 감독의 계산이다. 절대 밑지는 장사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 역시 최근 트랜드와는 반대되는 움직임이다. 필요한 카드가 보이면 손해를 보더라도 영입에 나서는 것이 요즘 야구다. 그러나 삼성은 불펜의 모자람을 스스로 메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역시 훈련의 힘을 믿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삼성의 훈련은 실제 성적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전력 보강 없이 훈련만으로 모자란 부분을 채우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삼성이 성공하게 되면 타 팀에서도 그들을 따르는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의 새로운 시도가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다.

삼성은 올 시즌 곧바로 성과를 내며 리그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많은 시선이 삼성의 시도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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