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된 국민게임 `카트라이더` 3월말 서비스 종료… 환불 추진

'크레이지 레이싱 카트라이더'. 넥슨 제공

조재윤 넥슨 니트로스튜디오 디렉터가 지난 5일 온라인으로 열린 '디어 카트라이더' 방송에서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소식과 이용자 보상 방안, 후속작 운영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18년 동안 장수한 넥슨의 온라인 레이싱 게임 '크레이지 레이싱 카트라이더(카트라이더)'가 오는 3월 31일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이날 카트라이더 결제 서비스 중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서비스 종료 작업에 착수한다.

조재윤 넥슨 니트로스튜디오 디렉터는 전날 온라인으로 열린 '디어 카트라이더' 방송에서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소식과 이용자 보상 방안, 후속작 운영 계획 등을 발표했다.

조 디렉터가 밝힌 향후 일정을 보면 넥슨은 오는 12일 '라이더 드림 이벤트 신청' 페이지를, 2월 1일 환불 신청 페이지를 각각 개설한다. 라이더 드림 이벤트 신청 페이지에서는 카트라이더를 추억하고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즐길 수 있는 혜택들을 제공한다.

이날을 기준으로 최근 6개월간 카트라이더에서 유료 결제한 금액은 넥슨캐시로 전액 환불을 지원한다. 지난해 1월 7일부터 6월 6일까지 사용한 넥슨캐시와 관련해서는 서비스 종료 정책에 따라 부분 환불을 진행한다.

카트라이더는 지난 2004년 출시한 넥슨의 장수 온라인 게임으로 최근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오는 12일 예정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출시를 앞두고 자기잠식 우려를 해소하고자 내린 결정으로 풀이되지만 일부 유저들은 서비스 종료 소식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 유저는 지난달 말 경기도 성남시 판교 넥슨 사옥 일대에서 트럭시위를 전개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넥슨의 일방적 통보는 카트라이더와 18년간 함께 해 온 유저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조 디렉터는 전날 방송에서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조 디렉터는 "지난 18년간 카트라이더를 서비스하면서 최신 게임보다 부족함이 많았기에 이를 보완하고 개선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기존 라이더들은 높은 실력을 가졌지만 신규 라이더들은 도태되는 상황도 발생했고 그 격차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으나 해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 디렉터는 이어 "문제점을 바꾸기 위한 수많은 논의가 있었고 어떻게 하면 카트라이더 IP(지식재산권)를 보다 빛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 끝에 힘겹고 어려운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했다.

조 디렉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라이더분들이 느끼실 상실감에 대해 어떠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려도 부족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카트라이더를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