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입 모아 "다음주 0.25%p 금리 인상"…인하 시점은?

유효송 기자, 세종=안재용 기자 2023. 1. 6.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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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높은 물가 상승률을 잡기 위해 이달에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 유력시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말부터 선제적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전문가 10인, 1월 금통위서 기준금리 0.25%p 인상 예상
머니투데이가 5일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모두가 오는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현재 연 3.25%인 기준금리를 3.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인상의 가장 큰 배경은 여전히 높은 물가 오름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직전달과 같은 5%를 기록했다. 8개월 연속 5%대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까지 오른 뒤 조금씩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가 예상돼 당분간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승률이 조금 낮아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지난달 물가는 5%대의 높은 수준에서 수평 이동을 했다"며 "새해에도 전기세와 버스, 지하철 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 하락을 제한하고 있어 한은이 한 번 더 금리인상을 할 것 같다"고 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연말에 하락한 것은 지난해 겨울 채소값·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현재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0.25%포인트 인상을 전망했다.

한은도 물가안정에 통화정책의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일 새해 신년사를 통해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최종 금리 3.75%까지도 가능…금리 인하, 이르면 올해말?
관건은 최종금리 상단이다.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3명이 최종금리를 연 3.5%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본보가 조사한 전문가 10인 중 6명도 이번 회의를 끝으로 기준금리 연 3.5% 수준에서 한은의 금리인상 기조가 마무리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원 NH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 비중이 10%에 조금 미치지 못할 정도지만 우리는 70~80%에 달한다"며 "물가를 잡으려다 금융안정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 정부가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대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 내수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더 긴축적으로 나서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이번 회의에서도 한은이 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메시지를 낼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나 대외 여건 변화에 따라 기준금리가 3.75%로 올라갈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 등 해외 IB(투자은행)들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3.75%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2명은 3.75%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계속된 금리인상이 변수다. 미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현재 4.25~4.5%인 금리를 상반기 중 5.0~5.25%로 올릴 전망이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점도표에서 제시된 올해 예상 금리는 5.00∼5.25%(중앙값 5.1%)다. 연준이 4일(현지시간) 오후 공개한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FOMC는 물가상승률이 2% 수준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때까지 제한적 정책 기조가 유지될 필요가 있는 만큼 당분간 금리를 높게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5%보다 더 높게 올린다면 우리나라도 한 번 정도 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인상의 여파로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면 이르면 올해말부터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내 경기 하강에 대한 부분이 더 가시화되면 올해 4분기 정도에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경기하강 리스크(위험)가 더 빨리 나타나고 있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이르면 3분기부터 인하를 할 수도 있다"며 "물가가 안정되고 경기가 나빠지고 있는데다 금융시장 불안 심리를 고려하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오창섭 연구원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는 통화정책의 신뢰성 문제 때문에 힘들다고 본다"며 "경기가 그만큼 나쁘다고 판단했으면 인상 기조를 작년에 끝냈어야 하는 것이고 하반기 인하는 사실상 통화정책에 대한 실책을 받아들이는 것과 다름 없다는 의미에서 내년 상반기에나 인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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