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에서 대면으로…'억' 소리 나는 與 전당대회

이균진 기자 박종홍 기자 2023. 1. 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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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대면으로 치러진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전당대회로 인해 축소됐던 전대가 다시 대면으로 진행되는 만큼 기탁금도 인상될 전망이다.

지난 전대(2021년)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으로 열리면서 1억원에서 8000만원으로 인하됐다.

이번 전대는 서울시 송파구 잠실 핸드볼 경기장에서 대면으로 진행되고, 새롭게 결선 투표가 도입된 만큼 기탁금이 인상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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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후보, 기탁금 많게는 1억…운영 비용까지 합하면 수억 필요
이준석 최소비용 사례있지만…당원 100% 전대룰 변경도 부담 요소
국민의힘 20대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박종홍 기자 = 오는 3월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대면으로 치러진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전당대회로 인해 축소됐던 전대가 다시 대면으로 진행되는 만큼 기탁금도 인상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일 진행한 2차 회의에서 기탁금 등에 관한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0일 예정된 3차 회의에서 기탁금이 정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대표 후보 또는 최고위원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기탁금을 내야 한다. 다만 기탁금은 선거관리 비용으로 사용하고, 잔여분은 특별당비로 당에 귀속된다. 후보가 사퇴하거나 등록이 무효로 된 때에도 특별당비로 당에 귀속된다.

기탁금은 당대표 후보는 2016년 1억원, 2017년 8000만원, 2019년 1억원, 2021년 8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최고위원 후보는 2016년 5000만원, 2017년 3000만원, 2019년 5000만원, 2021년 3000만원이다. 또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2017년 전당대회를 제외하고, 원내는 1000만원, 원외 500만원이다.

지난 전대(2021년)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으로 열리면서 1억원에서 8000만원으로 인하됐다. 이번 전대는 서울시 송파구 잠실 핸드볼 경기장에서 대면으로 진행되고, 새롭게 결선 투표가 도입된 만큼 기탁금이 인상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후보' 타이틀을 얻기 위해 최소 1억원 가까이 드는 셈인데 지도부로서 정치적 권한과 책임, 명예가 주어지지만 금전적 부담 또한 만만치 않다.

기탁금뿐만 아니라 캠프 사무실 임대료, 운영비, 공보물 제작, 현수막, 문자 발송비 등 운영비로 나가는 금액도 상당하다.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서는 수억원이 필요하다.

국회 인근에 캠프를 꾸릴 경우, 한 달 임대료만 1000만~2000만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메시지 비용도 상당하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홍보 문자메시지를 1회 보낼 때 1000만원에 가까운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자금법은 중앙당 대표자 및 중앙당 최고 집행기관의 구성원을 선출하기 위한 당내 경선 후보자는 후원회를 둘 수 있고, 연간 모금할 수 있는 한도액이 1억5000만원으로 정하고 있다. 전당대회 출마자가 후원금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후보의 경우, 모금 한도를 채우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많은 비용을 치르지 않고 당선된 사례도 있다. 보수정당은 물론 헌정사에서 처음으로 30대 당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전 대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매머드급 캠프와 문자메시지 발송, 차량 지원을 없앤 '3무(無) 선거운동'으로 주목받았다. 실제 이 전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후원금 1억5000만원 중 3000만원 정도로 선거를 치렀다.

캠프 직원 인건비로 약 1500만원, 인쇄물 약 900만원, 대중교통비 등 활동비 약 500만원, 기타 비용 약 50만원 등이다. 이 전 대표는 별도의 캠프를 꾸리지 않고, 대중교통으로 전국을 오갔다. 문자메시지는 단 1건도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전당대회 룰이 '당원 100%'로 바뀌면서 이 전 대표와 같은 선거운동을 진행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30% 일반 국민 여론조사로 민심에 기댈 수 있는 여지가 사라진 만큼 돈과 조직력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원 100% 선거는 돈과 조직력이 있어야 한다. 문자메시지를 보내도 당원 80만명에 1회 보내는 데만 1억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5번 보내면 5억원"이라며 "돈과 조직력이 없으면 선거운동이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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