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호신술!' 어디서 배우면 좋을까?[노경열의 알쓸호이]

배우근 2023. 1. 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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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독자 여러분들 모두 희망차고 행복한,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새해의 시작인 1월은 누구나 무언가를 새로 배우거나 도전하는 것을 계획하기 마련이다. 올해는 호신술을 제대로 한번 배워보는 건 어떨까. 만약 정말 그렇게 마음 먹었다면 오늘 칼럼이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바로 ‘자신에게 꼭 맞는 호신술 체육관을 찾는 법’을 이야기 해보려 한다. 다음 항목들을 잘 고려해서 좋은 선생님과 훈련 파트너를 만나, 자기를 방어하는 방법을 완전히 장착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첫째, 집 근처 혹은 직장 근처의 오가기 쉬운 곳을 찾을 것. 가까운 곳에 없다면 적어도 출퇴근길 동선 안에는 있어야 한다.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호신술도 많은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를 소모하는 수련이다. 집이나 직장에서 멀어서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피로를 느낄 경우 그 체육관은 오래 다닐 수 없다. 편도 한시간 거리에 총알을 맨몸으로 막아낸다는 고수가 있다 할 지라도 아직 당신에게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가까운 곳에서 일단 시작해서 더 자주 체육관을 찾아 수련하는 것이 훨씬 좋다.

둘째, 체험 프로그램을 활용해 가능한 많은 체육관에서 수업을 경험해보고 등록할 것. 최근에는 호신술 체육관에도 체험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다. 운동은 보는 것과 직접 하는 것이 정말 다르다. 따라서 정보를 SNS 등에서 보는 것만으로 찾지 말고 반드시 직접 체험해보길 권한다. 체험을 하다보면 그 체육관에서 추구하는 호신술의 방향과 지도 방법 등을 잘 알 수 있고 청결이나 수련 도구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은 그것 역시 확인할 수 있다. 호랑이처럼 생긴 무서운 관장님이 있을 거라 미리 두려워하지말고 당당하게 “체험 왔는데요”라며 문을 열고 들어가자.

셋째,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되는 그룹 수련이 있는 곳을 초보자에게 추천한다. 이미 그 호신술을 오래 익히신 분들은 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상황에 맞춰 수련할 수 있는 대규모 그룹 수련이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초보자는 아직 세밀하게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너무 인원이 많으면 지도자가 한 명 한 명 신경써서 자세나 타이밍 등을 잡아주기 어려운 만큼 처음 시작할 때는 소규모 그룹 클래스를 선택하자. 지도자에게 일대일로 개인지도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호신술은 결국 나보다 크고, 작고, 무겁고, 가볍고, 힘이 세고, 약하고 등 다양한 타입의 사람에게 모두 다 적용시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개인지도로 기초를 탄탄히 쌓았다면 그룹 클래스로 이동해야 한다.

넷째, 본인의 성향을 먼저 파악해볼 것. 호신술을 크게 나누면 상대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때리는 종류가 있고, 잡아 메치거나 꺾는 종류가 있다. 예를 들어 전자는 복싱, 무에타이 등이 될 것이고 후자는 유도, 레슬링, 주짓수 등이 된다. 만약 자신이 평소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다가 한 친구가 웃으면서 자신을 툭 쳤을 때 바로 기분이 나쁘고 거부감이 드는 타입이라면 때리는 종류의 호신술은 일단 배제하자.

반대로 친구들끼리 툭툭 건드리는 장난도 자주 하고 길을 걷던 중 어딘가에 부딪히는 것은 크게 개의치 않지만 관절이 꺾이거나 접질리는 것에는 많이 놀라고 무서운 사람은 던지고 꺾는 호신술을 일단 배제한다. 이런 성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접 운동을 시작해보기 전에는 잘 모르는데 자신과 맞지 않는 성향의 호신술을 선택하면 오래 배울 수가 없다. 곰곰히 생각해봐도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기술을 살짝 한 번 당해봐도 좋다. 더 공포를 느껴 몸이 굳어버리는 쪽을 제외시키면 된다.

다섯째, 체육관 관장이 수련생과 함께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 체육관을 찾을 것. 예전에는 무술 체육관에서 “맨날 사범에게만 배우고 관장은 뭐가 그리 바쁜지 얼굴 보기가 힘들다”는 얘기도 자주 들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관장님들이 수련생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치고 본인 수련 역시 놓지 않는다. 이렇게 스스로를 단련하고 공부하는 것에 적극적인 지도자를 만난다면, 특히 그런 지도자가 바로 근처에 있다면, 계묘년 첫 행운을 따낸 것이다. 대화를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정확히 전달하고 지도자가 제시하는 방법을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수련하길 바란다. 그럼 어느 새 탄탄해진 자신의 몸과 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노경열 JKD KOREA 이소룡(진번) 절권도 대한민국 협회 대표

노 관장은 기자 출신으로 MBN,스포츠조선 등에서 10년간 근무했으며, 절권도는 20년 전부터 수련을 시작했다. 현재는 서울 강남에서 JKD KOREA 도장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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