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탈중국 가속화…애플워치도 베트남서 만든다

김민국 기자 2023. 1.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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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에어팟과 맥북에 이어 애플워치 일부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2년 간 중국의 맥북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기기 위한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하반기에는 에어팟 프로2의 일부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베트남, 인도 등 중국 외 국가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면서 그간 애플의 골칫거리였던 중국 리스크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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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애플워치 생산량 일부 베트남으로 이전될 것”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외교 갈등으로 애플 ‘골머리’
”애플, 중국 의존도 줄여나가는 방안 모색할 듯”
애플워치의 모습. /애플 제공

애플이 에어팟과 맥북에 이어 애플워치 일부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롯해 미국과의 정치·경제적 마찰 등 각종 리스크가 존재하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성장세를 보이는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일거양득’의 전략이다.

5일 전장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협력업체인 룩스셰어 정밀산업과 폭스콘 등이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 애플워치 시험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지는 애플워치의 생산량 일부를 베트남으로 옮기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업계에선 애플 제품의 생산 국가 이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외신 등은 올해 5월부터 애플이 베트남에서 맥북을 생산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지난 2년 간 중국의 맥북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기기 위한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맥북은 연간 2000만~2400만대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일부 물량이 베트남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애플은 2020년부터 베트남에서 애플의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 생산을 시작하면서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다각화했다. 작년 하반기에는 에어팟 프로2의 일부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움직임에 따라 베트남 내 에어팟 생산량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2025년 애플이 무선 이어폰의 65%를 베트남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생산라인 이전을 계기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전자제품 판매량은 전년보다 2.3% 증가한 3437만대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에서는 낮은 인건비와 높은 성장세의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애플이 진출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진출을 계기로 성장 중인 베트남에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확실히 각인시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폭스콘 공장에서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핵산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애플이 베트남, 인도 등 중국 외 국가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면서 그간 애플의 골칫거리였던 중국 리스크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는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대거 탈출해 공장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 공장은 애플의 핵심 제품인 아이폰14의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의 생산량 80%를 도맡고 있다.

최근 이뤄진 기술·장비 수출 금지를 비롯한 미국의 대중 재제도 애플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지난 9월 미 의회는 아이폰14에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가 적용될 수 있다는 소식에 “애플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간다면 집중적인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애플 입장에서는 중국에서 얻는 이익이 크다고 하더라도 점차 손을 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중국 내 생산설비를 완전히 다른 국가로 옮기는 것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부 장비를 베트남 등 타국으로 이전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십년간 중국에 공장을 구축하고 생산량을 늘려온 만큼 당장 떠나기는 어려울 것이다”라며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가는 식으로 (중장기적) 대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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