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모빌리티 트렌드 바뀌었다…'비전 제시→수익 창출'

한자원 "장기 기술 목표 아닌 단기적용 가능 차량 신기능 등 주류 형성"
"주최 측, 양산모델 발표회 변질 우려하나 기업들 마케팅 효과에 집중"

한국자동차연구원 로고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에 참가한 완성차·부품 관련 업체들이 과거에는 미래 사업 비전을 제시하는 데 집중한 반면 올해에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탓에 수익 창출이 가능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6일 '산업동향 Vol. 109 CES 2023, 다시 모빌리티의 장으로'라는 보고서에서 "(이번 CES에 참가한 완성차·부품 관련) 많은 기업들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여전히 모빌리티 이슈에 천착하고 있으나, 경기 둔화에 맞서 보다 실용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이전 CES가 완전 자율주행 등 장기 기술 목표에 기반한 다양한 비전 제시의 장이었다면, 이번 CES는 단기적으로 적용 가능한 차량 관련 신기능 및 전동화 기술 등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대다수 기업은 실질적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 분야에 집중하고, CES의 마케팅 효과를 활용하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행사 주최 측은 CES가 완성차 기업의 양산 모델 발표회로 변질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나 많은 기업들이 사실상 양산형에 가까운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했다.

대표적으로 폭스바겐은 신형 전기차 ID.7 프로토타입을, BMW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Neue Klasse’와 이를 탑재한 컨셉카 'i Vision Dee'를, 스텔란티스는 전기트럭 컨셉카 ‘램 1500 레볼루션 BEV’, 차세대 UX ‘푸조 I-Cockpit’이 적용된 ‘푸조 인셉션’ 컨셉카, ‘닷지 차저 데이토나 SRT BEV’ 콘셉트카 등을 이번 CES에서 공개했다.

보고서는 모빌리티 기술 변혁기를 맞아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IT·SW 기업과 완성차 기업 간에 구체적인 협력 사례가 제시된 것도 이번 CES의 특징이라고 봤다.

보고서는 "특히 소니혼다모빌리티는 미래차 부품 및 서비스 수요에 주목하는 IT 기업과, 차량용 SW·고객 경험 차별화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레거시 완성차 기업의 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라고 덧붙였다.

소니혼다모빌리티는 일본 소니와 혼다가 합작한 전기차 프로젝트 기업이다. 소니혼다모빌리티는 이번 CES에서 레벨 3급의 자율주행시스템과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5가 탑재된 전기차를 공개했다.

ho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