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 만에 복귀 앞둔 송명근 "행복한 배구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김도용 기자 2023. 1.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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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논란으로 인한 자숙과 군 복무로 23개월 동안 코트를 떠났던 송명근(30‧OK금융그룹)이 V리그에 돌아온다.

송명근은 "사실 77번은 큰 의미가 없다. 행운의 숫자인 7이 두 번 들어가는 만큼 앞으로 행운이 많이 따라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새로운 번호를 골랐다"고 설명하며 복귀 후 자신과 OK금융그룹에 행운이 찾아오길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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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학폭 논란으로 출장정지…"피해자에게 용서 받아"
상근 예비역 병역 의무 마치고 5일 전역…최근 팀 훈련 합류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송명근. ⓒ 뉴스1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학교폭력 논란으로 인한 자숙과 군 복무로 23개월 동안 코트를 떠났던 송명근(30‧OK금융그룹)이 V리그에 돌아온다. 송명근은 과거 잘못을 뉘우치고 새로운 마음으로 복귀하기 위해 구슬 땀을 흘리고 있다.

상근 예비역인 송명근은 5일 전역, 6일부터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한다. 송명근은 이르면 8일 안방인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펼쳐지는 삼성화재와의 V리그 4라운드 경기부터 출전할 전망이다.

송명근은 지난 2021년 2월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알려지며 구단으로부터 남은 시즌 출전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은 송명근은 2021년 5월 OK금융그룹과 연봉 3억원에 재계약한 뒤 국방의 의무를 진행했다.

전역을 앞둔 송명근은 휴가를 활용해 코트 복귀를 준비했다. 지난 1일 대한항공과의 체이서 매치를 포함해 팀원들과도 틈틈이 합을 맞추고 있다.

체이서 매치는 2군리그가 없는 프로배구에서 실전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펼치는 연습 경기로, 1군 경기 이후 원하는 구단끼리 치르고 있다. 지난 1일 OK금융그룹과 대한항공은 정식 경기 이후 일부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체이서 매치를 치른 바 있다.

복귀를 앞둔 송명근은 "지난해 11월 현대캐피탈과 체이서 매치를 치르기 위해 경기장에 왔는데, 선수들이 정식 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 복귀를 앞둬 감회가 새롭다"며 "행복한 배구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는 개인적으로 운동을 했다. 휴가 기간에 팀에서 함께 운동했고, 밤 늦게까지도 운동했다"며 "입대 후 몸무게가 95㎏까지 나갔는데, 감량을 해서 현재는 87~88㎏으로 유지하고 있다. 곧 좋은 몸 상태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23개월 만에 복귀하는 OK금융그룹의 송명근. 사진은 2020-21시즌 송명근의 경기 모습. (KOVO 제공)

송명근은 코트에 다시 돌아오기 위해 과거 자신의 학교 폭력 피해자에게 진심을 다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송명근은 "학상시철 잘못했던 부분이 분명 있었다. 이에 피해자를 직접적으로 만나 사과를 했다. 이후 피해자가 용서해주고 응원해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 입장에서는 조재성이 최근 병역비리에 연루, 전력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송명근의 합류가 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특히 OK금융그룹은 현재 10승9패(승점 30)로 3위를 마크, 봄 배구를 위한 경쟁 중이기 때문에 송명근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 역시 송명근의 합류에 대해 "경기에 뛰기 위해서는 기존 선수들보다 더 좋은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팀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송명근은 "팀에 합류한다고 바로 경기에 투입된다는 보장이 없다. 지금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은 동료들에게 내 에너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팀의 활력소가 되기를 주문하신다"며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 넣고 싶다"고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복귀를 앞두고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만 하고 있다. 걱정을 하면 불안함이 먼저 쌓이게 된다"며 "부담은 있지만 기대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군 입대 전까지 OK금융그룹에서 늘 1번을 달고 뛰었던 송명근은 후배 박승수에게 1번을 물려주고 77번이라는 다소 낯선 등번호를 달고 경기장에 나선다.

송명근은 "사실 77번은 큰 의미가 없다. 행운의 숫자인 7이 두 번 들어가는 만큼 앞으로 행운이 많이 따라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새로운 번호를 골랐다"고 설명하며 복귀 후 자신과 OK금융그룹에 행운이 찾아오길 기원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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