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하게 질 뻔했던 현대모비스, 분위기를 바꾼 장재석

손동환 2023. 1.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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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석(202cm, C)이 분위기를 바꾼 건 틀림없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캐롯에 77-80으로 졌다. 최근 4경기에서 1승만 거두는 부진에 빠졌다. 16승 12패로 1위 안양 KGC인삼공사(20승 8패)와의 간격도 멀어졌다. 2위 역시 내줬다. 서울 SK와 공동 3위.

장재석은 2020~2021시즌부터 현대모비스의 일원이 됐다. 현대모비스의 일원이 된 장재석은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에 나섰다. 경기당 17분 59초만 뛰었음에도, 9.1점 4.4리바운드(공격 1.7) 1.6어시스트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러나 2021~2022시즌은 그렇지 못했다. 정규리그 51경기에서 평균 14분 55초를 뛰는데 그쳤고, 평균 기록 또한 6.8점 3.8리바운드(공격 1.4) 1.0어시스트로 2020~2021 시즌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 부상 후유증이 컸다.

그래서 장재석은 비시즌 중 인터뷰에서 “다들 내 앞에서 편하게 넣더라. 개인적으로도 너무 실망스러운 수비를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내 앞에서 한 골도 주지 않겠다. 그런 마인드로 임하겠다. 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우승을 목표로 삼지 않는 프로 선수는 없을 거다”며 각오를 다졌다.

정규리그 27경기를 뛴 장재석은 경기당 14분 44초를 소화했다. 평균 6.7점 3.9리바운드(공격 1.9) 1.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 기록은 2021~2022시즌과 대동소이하다.(장재석은 2021~2022시즌 정규리그 51경기 평균 14분 55초를 코트에서 보냈다. 6.8점 3.8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효율이 높아졌다. 2점슛 성공률(48.8%->52.0%)과 페인트 존 슛 성공률(50.8%->55.0%) 역시 2021~2022시즌보다 올랐다. 공수 리바운드 가담과 넓은 수비 범위, 속공 참가 등 보이지 않는 공헌도 역시 높다.

장재석이 나서는 시간은 보통 1쿼터와 3쿼터. 자기 시간만큼은 집중을 해준다. 그래서 함지훈(198cm, F)이 승부처에 많은 힘을 쏟을 수 있다. 장재석의 활약은 그런 의미에서 긍정적이다.

캐롯전 활약도 중요했다. 외곽 성향의 디드릭 로슨(202cm, F)을 제어하고, 스피드와 긴 슈팅 거리를 지닌 최현민(195cm, F)을 막는 것도 필요했기 때문.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장재석은 로슨과 마주했다. 그러나 로슨의 볼 운반과 방향 전환에 고전했다. 현대모비스가 경기 시작 2분도 지나지 않아 2-8로 밀렸던 이유.

하지만 장재석은 게이지 프림(205cm, C)과 함께 캐롯 페인트 존을 계속 두드렸다. 공격 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을 노렸다. 6분 35초 동안 4점 1리바운드(공격). 좋은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도 18-24로 열세에 놓였다.

장재석은 2쿼터를 벤치에서 보냈다. 그러나 장재석 대신 나선 함지훈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LG전에 당한 근육타박상을 극복하지 못한 듯했다. 프림과의 시너지 효과도 내지 못했다. 팀 내 최고의 옵션 또한 사라졌다. 최고의 옵션이 사라진 현대모비스는 30-47로 전반전을 마쳤다.

장재석이 3쿼터에 다시 코트로 나섰다. ‘점수 차 좁히기’라는 임무를 맡았다. 그러나 장재석은 자신의 매치업인 로슨을 전혀 막지 못했다. 그러면서 현대모비스 수비에 구멍이 생겼다. 수비 누수가 생긴 현대모비스는 17점 차 내외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장재석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속공 가담에 이은 골밑 득점이나 파울 자유투로 현대모비스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현대모비스도 3쿼터 종료 4분 39초 전 41-55로 캐롯과 간격을 좁혔다. 캐롯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도 유도했다.

장재석은 수비와 리바운드 등 기본적인 것에 더 열을 올렸다. 그리고 골밑 득점에 자신감을 얻었다. 3쿼터 종료 29.1초 전에는 론제이 아바리엔토스(181cm, G)의 절묘한 비하인드 패스를 덩크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3쿼터에만 9점(2점 : 4/4) 2리바운드 2어시스트. 현대모비스도 53-64로 캐롯과의 간격을 좁혔다.

장재석은 4쿼터 초반에도 있는 힘을 다했다. 공격 리바운드 및 속공 참가로 현대모비스의 상승세를 도왔다.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59-64로 캐롯과 간격을 좁혔다. 소임을 다한 장재석은 4쿼터 시작 2분 53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4분 36초 전 서명진(189cm, G)의 3점포로 66-68을 만들었다. 캐롯을 바짝 쫓았다. 그러나 전성현(188cm, F)의 연속 6점에 무너졌다.

김영현(184cm, G)이 추격 3점포를 성공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역전승을 해내지 못했다. 2021~2022시즌 플레이오프를 포함, 캐롯전 7연패에 빠졌다. 다만, 위안거리가 있었다. 장재석이 무력하게 질 뻔했던 팀을 구했다는 점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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