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재벌 1위에 ML GG 후보…2017 WBC 4인방 와신상담, 사고칠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년간 와신상담했다. 2017년의 수모를 기억하는 4인방이 사고를 칠까.
한국야구에 2017년 WBC는 치욕 중의 치욕으로 꼽힌다. 1라운드서 탈락한 건 2013년 대회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2013년은 대만 타이중에서 열렸고, 2017년 대회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홈에서 망신을 당했던 것이다.
당시 한국은 3월6일에 열린 첫 경기서 복병 이스라엘에 1-2로 패배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다음날에 치른 네덜란드전서도 0-5로 완패했다. 대만과의 최종전서 11-8로 이겼지만, 1승2패로 2회 연속 2라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안방에서 이스라엘과 네덜란드를 상대로 합계 1득점한 건 충격적이었다. KBO리그가 개막하는 3월 말~4월 초가 아닌, 3월 초에 100% 컨디션을 만들기 쉽지 않은 현실이 고스란히 확인됐다. 그러나 모든 국가의 조건이 같았기 때문에 변명이 될 수 없었다.
당시 김인식 감독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이용규(중견수)-서건창(2루수)-김태균(지명타자)-이대호(1루수)-손아섭(우익수)-민병헌(좌익수)-양의지(포수)-허경민(3루수)-김재호(유격수), 네덜란드를 상대로 이용규(중견수)-서건창(2루수)-김태균(지명타자)-이대호(1루수)-손아섭(우익수)-민병헌(좌익수)-박석민(3루수)-김하성(유격수)-김태군(포수)이 선발출전했다.
2017년 멤버 중 2023년 대회에도 참가하는 선수는 양현종(KIA), 양의지(NC),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박건우(NC) 등 4명이다. 박건우는 백업이었지만, 양의지와 김하성은 1경기씩 선발 출전했다. 양현종은 대만과의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하지 못했다.
이 대회 이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이 있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프리미어12서는 준우승했지만, 도쿄올림픽서 4위에 그쳤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컸지만, 2017 WBC 1라운드 탈락만큼의 충격적인 임팩트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양현종, 양의지, 김하성, 박건우의 마음가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지난해 후반기에 다소 부진했으나 여전히 국가대표팀에선 핵심투수다. 김광현(SSG)과 함께 중요한 길목에서 대표팀 마운드를 이끌어야 한다. 양의지와 김하성은 부동의 주전 포수와 유격수로서, 센터라인의 핵심이다. 박건우는 주전과 백업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대회 이후 이들에게도 많은 일이 있었다. 김하성은 최고 유격수로 공인 받은 뒤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내셔널리그 최고 수비형 유격수가 됐다. 양의지는 굵직한 FA 계약만 두 차례 체결, 총액 277억원을 벌어들이며 FA 재벌 1위에 올랐다. NC에 갔다가 친정 두산으로 돌아왔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에 1년간 도전한 뒤 KIA로 돌아와 FA 4년 103억원 대박을 터트렸다. 박건우도 6년 100억원 계약을 맺고 화려하게 NC로 이적했다. 개인적으로 좋은 일이 많았던 만큼, 다가올 WBC서 6년 전의 한을 풀고 한국야구와 본인들의 자존심, 자부심도 세워야 한다. 이들의 WBC 테마는 와신상담이다. 실제로 이들이 해줘야 이강철호도 탄력을 받는다.
[위에서부터 양의지, 김하성, 양현종, 박건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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