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상장 연기 택한 '컬리', 재추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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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의 상장은 이미 어려운 길로 접어들었다고 봅니다. 4월쯤 감사보고서가 나오면, 컬리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알 수 있겠죠."
새벽배송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4일 한국거래소(코스피)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컬리가 상장 연기를 택한 이유는 하나입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컬리가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인정받아도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로 발생한 이자 비용만 수 백억원에 달한다. 올해를 넘기면 자금 상황이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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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업계, 상장 가능성 낮게 점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컬리의 상장은 이미 어려운 길로 접어들었다고 봅니다. 4월쯤 감사보고서가 나오면, 컬리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알 수 있겠죠."
컬리의 기업공개(IPO)를 바라보는 한 투자은행(IB) 관계자의 말입니다. 새벽배송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4일 한국거래소(코스피)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그동안 무수히 불거진 '상장 철회설'에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습니다.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해 상장 추진을 연기한다"는 입장입니다.
컬리가 상장 연기를 택한 이유는 하나입니다. 저평가된 컬리의 기업가치 때문입니다. 현시점 컬리의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기업가치와 시장의 평가 사이 괴리가 컸습니다.
현재 장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로 추정한 컬리의 시가총액은 1조원대. 2021년 기관투자자들이 컬리의 기업가치를 4조원대로 본 것에 비해 3분의 1가량이 증발한 수치입니다. 한때 상장 이후 7조원까지 평가받던 기업 가치가 무색해지는 숫자입니다.
이로인해 김슬아 대표와 재무적투자자(FI)들 간의 셈법도 복잡해졌습니다. 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연기 의사를 강력하게 밝혔다는 후문입니다.
수차례 대규모 투자를 받으면서 김 대표의 지분이 5%대까지 낮아졌고, 이로 인해 외부 투자자들의 입김이 클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투자업계의 시선도 차갑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컬리가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인정받아도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로 발생한 이자 비용만 수 백억원에 달한다. 올해를 넘기면 자금 상황이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업계에서는 컬리의 자금 조달 능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컬리의 자금력이 고갈됐다는 소문이 있었던 만큼 재무 건전성에 대한 이목도 집중됩니다.
컬리는 상장을 연기하며 "계획적인 신사업을 무리 없이 펼쳐가기에 충분한 현금도 보유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21년 말 기준 컬리의 현금성 자산은 1481억원이고 지난해 초 프리IPO로 2500억원을 받았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3000억~4000억원대 규모의 현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출과 거래액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면 적자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컬리는 2021년 21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는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적자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컬리가 자신하는 현금 유동성은 올해 4월 공개되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비상장사인 컬리는 외부감사를 거쳐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컬리의 상장이 연기될수록 자금이 더욱 부족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컬리는 '뷰티컬리'를 떼냈고, 창원·평택 물류센터 2곳을 신설하는 등 신사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과거와 달리 자금줄이 말라 투자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여기에 신규 투자를 유치하면 김슬아 대표의 지분이 더욱 낮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기업 등에 전략적투자자(SI) 투자를 유치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유통업체들이 컬리와 지분교환이나 투자를 통한 자금조달 시나리오도 예상됩니다.
과거 SI들에 회사를 매각하길 희망한 투자자들과 김슬아 대표 간 갈등이 물밑에서 벌어진 일화도 있습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은 타이밍"이라고 강조합니다. 컬리의 상장 적기는 언제일까요. 김슬아 대표의 고민이 그 어느 때보다 깊어지는 때입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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