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깡통전세 우려에 전세대출 3개월째 감소…은행권, 금리 인하

한유주 기자 2023. 1. 6.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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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금리와 '깡통전세' 우려로 전세 대신 월세나 반전세를 찾는 세입자들이 늘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이 3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은행들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을 줄이고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전세대출 금리를 속속 내리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세대출은 실수요 측면이 크기 때문에 전세의 월세 전환이 늘면서 대출규모가 줄고 있다"며 "겹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전세대출 차주들의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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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 감소폭 커져…고통 분담 나선 은행권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높은 금리와 '깡통전세' 우려로 전세 대신 월세나 반전세를 찾는 세입자들이 늘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이 3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은행들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을 줄이고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전세대출 금리를 속속 내리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85%p, 0.75%p 낮췄다. 하나은행도 이달부터 최대 0.50%p를, NH농협은행은 최대 1.10%p를 각각 내렸다.

금리 인하 움직임으로 한달 전까지 연 8% 진입을 눈앞에 뒀던 전세대출 금리는 다소 진정된 모양새다. 전날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4.88~6.98%(신규코픽스 6개월 변동 기준)로, 한달 전(12월5일)의 연 5.27~7.727%와 비교하면 금리대가 다소 내려갔다.

전세대출 차주는 가계대출 차주 중에서 금리 상승의 타격을 가장 강하게 받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실수요 성격이 짙은 데다, 안심전환대출 등 정부의 이자부담 경감에서도 소외된 탓이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사실상 대출금리 조정 압박을 받고 있던 은행들은 이런 특성을 고려해 전세대출 금리를 속속 내린 것이다.

전세대출 잔액이 3개월째 줄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달 말 5대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31조9870억원으로 10월부터 줄곧 감소세를 타고 있다. 감소폭도 1351억원→9978억원→1조776억원으로 점차 늘고 있다.

금리 급등으로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전세 대신 월세나 반전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전국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4.8% 수준으로 전세대출금리 수준보다 낮다. 은행에 갚아야 하는 전세대출 이자가 매달 집주인에게 내는 월세보다 높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에는 주택가격 하락으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전세의 월세 전환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그만큼 전세대출 수요가 줄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세대출은 실수요 측면이 크기 때문에 전세의 월세 전환이 늘면서 대출규모가 줄고 있다"며 "겹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전세대출 차주들의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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