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자산 관리"…4대금융, 연초 최대 1.4조원 영구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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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가 연초 최대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금융지주들이 최근 신종자본증권 조달에 나선 것은 수년째 이어진 대출 지원으로 BIS비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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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대출지원에 4대금융 위험가중자산 1000조원 넘어 자본비율 악화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4대 금융지주가 연초 최대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장기간 중소기업·취약차주 대출 지원으로 떨어진 자기자본비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은 1분기 최대 1조215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KB금융이 4050억원이며, 다른 3개 금융지주가 각각 2700억원이다. 여기에 KB금융의 경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해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최대 1조4100억원까지 발행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이 동시에 갖고 있다. 채권이지만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부실이 발생했을 때 손실 흡수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기존에 발행하는 채권보다는 금리가 약 1%포인트(p) 높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조달비용이 비싸다는 뜻이다.
KB금융 측은 "자금조달의 목적은 기타기본자본 확충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기 위함"이라며 "조달자금은 채무상환자금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금융지주들도 "기존 채권 대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지주들이 최근 신종자본증권 조달에 나선 것은 수년째 이어진 대출 지원으로 BIS비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BIS비율은 금융사의 자본을 위험가중자산(대출금을 연체 위험에 따라 재산정)으로 나눈 값으로, 부실에 대비해 금융사가 얼마나 돈을 쌓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실제 하나금융의 BIS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15.34%로 지난 2020년 말 16.29% 대비 0.95%p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과 KB금융이 각각 15.89%, 15.42%로 0.31%p, 0.35%p 낮아졌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2분기 잠시 떨어졌다가 15.05%로 올라왔다.
비율 감소는 위험가중자산 증가 탓이다. 4대 금융의 위험가중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처음 1000조원(약 1044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3분기에는 1082조4732억원까지 불어났다.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충격을 우려해 채권 상환 목적이 아닌 은행채 발행은 자제하라고 권고했지만, 신종자본증권은 성격이 다르다는 게 금융지주들의 설명이다. 자본적정성이 제고되는 목적이 크고, 이런 건전성이 바탕이 돼야 카드, 캐피탈 등 수신(예·적금) 기능이 없는 자회사 유동성 위기 시 자금 공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올해부터 부실 우려가 큰 대출에 대해서는 자본적정성 평가 기준이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바뀐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올해부터 바젤3 국제협약이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이에 위험가중자산 산정 시 고위험 대출에 대한 가중치가 직전보다 커진다. 금융지주들이 자본 여력을 더 키워야 은행 자회사들이 대출 지원을 원활히 나설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통 금융지주들은 연초 대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곤 하는데, 지난해는 금리 인상, 자본시장 경색 등 불확실성을 감안해 더 많이 발행해야 했다는 내부 평가가 돌기도 했다"며 "지난달 발행금리가 4% 후반까지 떨어지는 등 시장이 직전과 같은 경색 분위기가 아니라는 판단에서 서둘러 자본 확충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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