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띄운 "36시간 휴전"…우크라 '위선'·유엔 '환영'·美 '숨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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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7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정교회 성탄절을 맞이해 '36시간 일시 휴전'을 명령하자 우크라이나는 "위선"이라고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5일 "키릴 총대주교 호소를 고려해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한다"며 "오는 6일 정오부터 7일 오후 24시(한국시간 6일 오후 오후 6시부터 8일 오전 6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분쟁 관련) 당사자 전체 라인을 따라 휴전 체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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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점령지 우선 철수해야"…美 '전쟁 끝낼 생각 없어'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김현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7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정교회 성탄절을 맞이해 '36시간 일시 휴전'을 명령하자 우크라이나는 "위선"이라고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5일 "키릴 총대주교 호소를 고려해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한다"며 "오는 6일 정오부터 7일 오후 24시(한국시간 6일 오후 오후 6시부터 8일 오전 6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분쟁 관련) 당사자 전체 라인을 따라 휴전 체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정교회 신도가 전투 지역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따라 우리는 우크라이나 측에 휴전을 선언하고 그들에게 (정교회) 크리스마스 전날과 당일 예배에 참석할 기회를 제공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휴전 명령은 러시아 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키릴 대주교는 이날 "전쟁 당사국이 6일 오후 12시(정오)부터 7일 오후 24시(자정)까지 휴전하고 정교회 신자들이 성탄절 전날과 당일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아울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날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키릴 대주교 요청을 받들어 휴전 선언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교회는 가톨릭 크리스마스보다 13일 늦은 매년 1월7일 성탄절을 기념한다. 이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16세기 제정된 '그레고리력'이 아니라 로마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만든 '율리우스력'을 따른 결과다.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의 일시 휴전 명령에 대해 '위선'이라며 비판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연방이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한 영토를 떠나야 한다"며 "오직 그러고 나서야 '일시적 휴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별도 성명에서 "시시한 속임수. 완전 선전 행동일 뿐 그 이상은 아니다"라며 "러시아는 전투와 물류 중심지의 공격 강도를 낮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은) 전쟁을 끝내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다"며 "러시아 지도부의 명백한 조작적 계획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러시아 정교회에 대해 "전쟁 선전원"이며 우크라이나에서 "대량 학살"과 러시아의 군사화를 선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분명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따른 정의로운 평화를 대체하지 않을 것이지만" 우크라이나에서 그 어떤 휴전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휴전 기간 단지 숨통을 내쉬려 할 뿐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대국민연설을 가진 뒤 질문에서 "흥미롭게도 그는 12월25일과 새해에도 병원과 유치원, 교회를 폭격하려고 했었다"며 "그가 (숨 쉴) 산소를 찾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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