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고 주가 떨어지자… 가계 금융자산 44%는 예금

박슬기 기자 2023. 1. 6.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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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예금 금리가 오르고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으 보이자 가계가 예금을 늘리고 주식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자산 리밸런싱'에도 지난해 3분기 가계 여윳돈은 1년 전에 비해 7조원 이상 줄었다.

6일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2022년 3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 규모는 26조5000억원으로 1년 전(33조9000억원)과 비교해 7조4000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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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여윳돈이 1년 전에 비해 7조원 이상 줄었다. 사진은 시중은행 예금 금리 안내 현수막./사진=장동규 기자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예금 금리가 오르고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으 보이자 가계가 예금을 늘리고 주식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자산 리밸런싱'에도 지난해 3분기 가계 여윳돈은 1년 전에 비해 7조원 이상 줄었다. 고물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가계 소비가 늘고 대출 이자까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가계자산 중 주식 비중은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예금 비중은 2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2022년 3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 규모는 26조5000억원으로 1년 전(33조9000억원)과 비교해 7조4000억원 줄었다. 2021년 2분기 이후 5분기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순자금운용은 각 경제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을 말한다. 예금이나 보험, 연금, 펀드, 주식 등으로 굴린 돈을 나타내는 자금운용액에서 차입금 등 빌린 돈을 의미하는 자금조달액을 뺀 수치다.

자금운용(-46조5000억원)이 자금조달(-39조2000억원)보다 더 크게 감소하면서 순자금운용이 줄었다. 이는 5% 이상의 고물가가 이어지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도 상승한 영향이다.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37조6000억원으로 1년 전(84조1000억원)보다 46조5000억원 축소됐다. 금리인상으로 지분증권과 투자펀드, 금융기관 예치금 운용이 줄어들면서 2019년 1분기(36조6000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올 3분기 가계의 자금조달액은 11조원으로 1년 전(50조2000억원)에 비해 39조2000억원 줄었다. 이는 2019년 1분기(7조8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중 대출금이 11조1000억원으로 1년 전(49조4000억원)보다 대폭 줄었다.

가계의 자금운용은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예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옮겨갔다.

가계 여유자금 중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저축성 예금 규모는 확대된 반면 주식은 축소됐다. 3분기 가계 및 비용리단체의 저축성 예금은 전분기대비 37조원 늘었다. 전분기(19조7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주식은 5조6000억원 늘어 1년 전 증가폭(27조7000억원) 보다 축소됐다.

이에 따른 전체 가계 금융자산에서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43.6%로 2021년 3분기(40.7%)에 비해 약 3%포인트 올랐다. 예금비중은 2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반면 같은 기간 주식 비중은 21%에서 17.9%로 줄었다. 국내주식은 19.6%에서 16.2%로 줄어든 반면 해외주식은 1.4%에서 1.7%로 올랐다. 주식 비중은 2년만에 최저치다.

일반정부의 순자금 운용액은 22조원으로 1년 전(11조4000억원)보다 10조6000억원 늘었다.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하면서 코로나19 재정지출 등 정부소비 증가폭이 둔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 조달 규모는 61조7000억원으로 1년 전(26조4000억원) 보다 35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통계가 시작된 2009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특히 금융기관 차입이 1년 새 10조원 늘어난 5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면서 기업들의 대출 조달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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