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동차' 외면한 '美소비자'…토요타 제치고 1위 탈환한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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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신차 규모가 1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GM은 2021년 토요타에게 내줬던 미국 자동차 판매 1위 자리를 1년 만에 되찾았다.
다만 토요타가 올해 미국 전체 신차 판매량을 1500만대로 전망한 점, 실업률이 낮아 소비자 구매력이 뒷받침 되는 점, 휘발유 가격 하락이 신차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 등에 주목하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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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신차 규모가 1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자동차 업체의 판매 실적이 특히 저조했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는 업계 불황 속 약진, 토요타를 제치고 미국 신차 판매시장 1위를 탈환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시장조사업체 JD파워와 LMC오토모티브 등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에서 총 1370만대의 신차가 판매됐다고 전했다. 이는 2021년 대비 8% 줄어든 것으로, 지난 2011년(1270만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직전인 2019년(1700만대)에도 크게 못 미친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신차 판매가 줄어든 것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금리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팬데믹으로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반도체 부족 현상이 계속됐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다른 필수부품 조달까지 어려워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 부담이 커진 것도 한 요인이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찰스 체스브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차량 출고가가 급등한 데다 대출금리까지 올라 잠재적 신차 구매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토요타 판매 책임자인 데이비드 크라이스트도 "신차 대출 금리가 크게 높아져 소비자 입장에선 구입 부담이 커졌다"며 "연준의 금리인상 조치가 자동차 소매시장의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업체별로는 GM이 전년보다 2.5% 많은 총 274만대의 신차를 판매했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토요타는 전년 대비 9.6% 감소한 210만845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GM은 2021년 토요타에게 내줬던 미국 자동차 판매 1위 자리를 1년 만에 되찾았다.
토요타뿐 아니라 혼다·닛산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는 각각 32.9%, 23.5% 판매량이 감소했다. 지프·크라이슬러 등을 판매하는 스텔란티스도 전년보다 12.9% 줄어든 155만3485대 판매를 기록했다. 한국의 현대차그룹은 147만422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 감소한 물량이지만 미국 신차 판매시장 업황을 고려할 때 준수한 수치라는 평가다.
신차 판매량은 줄었지만 가격이 크게 올라 업체들의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JD파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 신차의 평균 가격은 4만6382달러(약 5900만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자동차 판매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금리 인하 조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경기 불황 우려로 자동차 수요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재고가 쌓이면 수익이 감소하더라도 업체들이 할인 판매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다만 토요타가 올해 미국 전체 신차 판매량을 1500만대로 전망한 점, 실업률이 낮아 소비자 구매력이 뒷받침 되는 점, 휘발유 가격 하락이 신차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 등에 주목하는 견해도 있다. 토요타 북미 판매를 총괄하는 잭 홀리스 대표는 "시장 상황이 암울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지난해 4분기 주요 브랜드의 판매량이 살아나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자동차 판매시장에서 전기차 비율은 약 6%로 전년(3%)에 비해 2배 증가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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