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당대표 불출마”

윤심·당내 기류 감안 ‘중대 결정’
원로들 “당 안정·화합 더 중요”

▲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강릉) 의원이 대표 출마선언을 하루 앞두고 5일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했던 권 의원은 6일 출마 선언을 앞두고 당권 도전에 많은 공을 들여 왔다.

그는 4일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권 의원은 “대한민국을 바꿔야 할 때가 왔고 세계 선도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다수당을 점해야 노동·교육·연금개혁을 이뤄낼 수 있다”고 했다.

지난 3일 강릉 인사회도 참석해 “강릉 발전을 위해 걸맞은 역할을 하겠다”고 당대표 출마 계획을 분명히 밝혔다.

동시에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최정예 인력도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중도하차 배경에는 결국 ‘윤심(尹心)’이 작용한게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정치권 인사는 “권 의원은 용산의 메시지를 기다렸던 것으로 안다. 출마 선언이 임박하자 용산에서 국민여론 등을 반영한 모종의 언질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대 결단에는 당 원로들의 조언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인사는 “일부 전직 의원들은 당권 도전보다는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당의 안정과 화합에 기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조언했다”면서 “친윤과 비윤 간 갈등이 다시 폭발할 경우 부담은 결국 윤 대통령에게 돌아가고 내년 총선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권 의원은 이같은 용산과 당내 기류 등을 감안해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는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권 의원이 비록 꿈은 접었지만 전대 과정이나 총선 준비과정에서 당내 화합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궁창성 cometsp@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