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대 시대 연 수입차 "올핸 SUV형 전기차가 대세" [FN 모빌리티]
6일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이미 내연기관차에서 확인된 SUV인기를 SUV 전기차를 통해 이어간다는 계획"이라며 "올해 수입차 업계의 중대형 SUV 출시가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 폭스바겐, 포드, 혼다, 폴스타 등은 새해 한국 시장에 출시할 모델들을 거의 확정지은 상태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 1위를 달성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첫 대형 SUV 신차인 '더 뉴 EQS SUV'를 상반기 한국시장에 출시한다. 지난해 독일 시장에 공개된 이후 1년 만의 한국시장 상륙이다. 벤츠에서 나오는 첫 대형 전기 SUV로, 자동차 애호가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사고 있다. 고급 SUV답게 최다 7명이 탑승 가능한 공간감, 고급스러움 등이 특징이다.
BMW는 대형 SUV '뉴 XM'(대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과 준중형 순수 전기차 SUV 'iX1'를 올 상반기 출시한다. iX1는 BMW가 프리미엄 컴팩트카에서 처음 선보인 순수 전기차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413km, 64.7kWh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BMW 측은 "급성장하고 있는 콤팩트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에 순수전기 모델을 추가,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 들어오는 BMW X패밀리의 엔트리급 모델인 뉴 X1은 완전변경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볼보가 만든 전기차 회사인 폴스타는 첫 번째 SUV 모델인 '폴스타 3'를 3·4분기 중으로 출시한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코어 컴퓨터로 중앙 집중식 컴퓨팅을 적용한 폴스타 최초의 모델이다. 북유럽 특유의 미니멀리즘을 극대화한 디자인, 엄격한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가죽 소재, 무엇보다 '안전의 볼보' DNA를 물려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폴스타3에는 '스마트 아이' 기술도 탑재됐다. 두 개의 인공지능(AI) 카메라가 운전자의 눈 움직임을 감시하다 졸음운전을 하는 것 같으면 경고음이나 비상 정지가 이뤄진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첫 전기차인 ID.4(SUV)출시에 이어 올해도 SUV시장 공략에 나선다.
2008년 처음 한국시장에 출시된 폭스바겐의 SUV 티구안은 최근 SUV붐을 타고 판매에 가속도가 붙으며, 지난해 11월 누적 판매량 6만대를 돌파했다. 폭스바겐 코리아 측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SUV"라고 강조했다. 지프는 순수 전기 SUV 어벤저를 내 놓는다. 어벤저는 컴패스를 닮은 디자인의 소형 전기차로, 지프의 제로 이미션 SUV 전략에 따라 개발됐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300㎞이며 편의품목은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10.1인치 인포테인먼트 등을 마련했다.
포드코리아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럭셔리 중형 SUV인 올 뉴 링컨 노틸러스로 한국시장을 공략한다. 링컨 디자인만의 간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링컨의 브랜드 메시지인 '궁극의 편안함'을 극대화했다는 점을 포인트로 잡고 있다. 이 외에 픽업트럭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 등도 올 초 출시할 계획이다.
포드 코리아는 지난해 판매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낸 포드 브롱코를 시작으로, 포드 익스페디션, 링컨 노틸러스, 네비게이터 등을 출시하며 비교적 탄탄한 SUV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드코리아 데이비드 제프리 대표는 "올해 포드코리아가 출시할 신차들은 포드와 링컨을 대표하는 모델들이라 할 수 있다"며 "특히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차종들로 라인업을 구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2019년 노재팬 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은 일본차도 SUV 모델을 필두로 한국 시장 재공략에 나선다.
한국토요타의 렉서스는 올해 2종의 신차를 국내 출시한다. 먼저 주목되는 것은 중형 순수 전기차 SUV인 RZ다. 렉서스 최초 전용 BEV로 100% 전동화를 실현한 제품이다. 길이만 4.8m에 이르고 높이와 너비는 각 1.8m, 1.6m 수준이다. 라인업 중 대형 SUV RX와 비슷한 크기지만 높이를 낮춰 보다 날렵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전기차 세단에 앞서 SUV 전기차가 먼저 상륙하는 것이다. 대형 하이브리드 SUV인 완전변경 RX도 들어온다.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확대하고 최신 편의 및 안전 품목을 대폭 늘려 기함급 SUV에 맞는 구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혼다 코리아도 SUV인 CR-V를 올 상반기 중으로 한국시장에 출시한다. 중형 세단인 혼다 어코드도 디자인을 완전히 바꾼, 완전 변경 모델로 들어온다. 최근 1~2년간 한국시장에서 신차 출시에 신중을 기해온 혼다가 '혼다 어코드'의 명성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노재팬 운동으로 위축된 일본차들이 재공략의 선봉에 SUV를 세운 것은 한국 SUV수요가 탄탄하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수입차들은 한국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수입차 등록 대수는 316만6772대를 기록했다. 2014년 말 100만 대, 2018년 말 200만 대를 각각 돌파하면서 4년마다 100만 대씩 늘어나고 있다.
국내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2546만1361대) 대비 수입차의 비중은 12.4%다. 2017년 8.4%, 2018년 9.6%, 2019년 10.4%, 2020년 11.3%, 2021년 12.1% 등 매년 비중이 상승하는 추세다. 수입차는 2015년 이후 매년 20만 대가 넘는 신차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테슬라 제외)를 기준으로 수입 승용차는 28만대가 팔리며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국내 신규 등록 승용차 중 수입차 점유율이 19.55%(지난해 11월 기준)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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