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군에 '36시간 휴전' 명령…우크라 측 "위선적" 일축

임종윤 기자 2023. 1. 6.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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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6일 정오부터 7일까지 36시간에 걸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자국 군인들에게 휴전을 명령했다고 로이터·AFP 통신 등이 현지시간 5일 보도했습니다.

러시아가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로 시한부이기는 하지만 전면적인 휴전을 군에 명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격전지 마리우폴 등에서 민간인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휴전이 합의된 적은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휴전 지시는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 키릴 총대주교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하고 크리스마스 휴일을 기념해 달라고 촉구한 것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키릴 총대주교는 이날 "전쟁 당사국이 6일 낮 12시부터 7일 밤 12시까지 휴전을 하고 정교회를 믿는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는 데   정교회는 개신교, 가톨릭의 성탄절보다 13일 늦은 1월7일을 성탄절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날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키릴 총대주교의 제안대로 러시아가 휴전을 선언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크렘린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은 키릴 총대주교의 호소를 고려해 정해진 기간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군이 휴전 체제를 도입할 것을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자국군에 대한 명령 형식을 빌어 내놓은 일시적 휴전 메시지에 대해 위선적이라고 반응했습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크렘린궁의 발표 후 트위터에 "러시아와 달리 우크라이나는 외국의 영토를 공격하거나 민간인을 숨지게 하지 않고 자국 영토 내 점령군 구성원만 공격한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점령지를 떠나야 한다. 그래야만 '일시적 휴전'이라는 것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휴전이라는 제스처를 통해 군사를 재집결할 시간을 벌기 위한 속임수이며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려는 뜻은 조금도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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