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6년 보장계약에 잠실 20-20 유격수…WBC에 역대급 백업이 뜬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야구의 국제대회 참가 역사상 이런 백업이 있었을까.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에 ‘역대급 백업’ 내야수가 참가한다. 주인공은 LG 오지환.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 공수겸장 유격수다. 2022시즌 142경기서 타율 0.269 25홈런 87타점 20도루 OPS 0.827로 맹활약했다.
생애 첫 20-20을 해냈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유격수가 20-20을 해낸 게 이례적이다. 수비 부담이 큰 선수가 파워와 스피드 모두 리그 정상급임을 입증했다. 몇 년 전부터 농익은 수비력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 1.106으로 내야수 3위이자 유격수 1위였다. 타구처리율 91.67%로 유격수 1위, 병살처리율 74%로 내야수 전체 1위였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고, FA 재자격 취득을 1년 앞두고 미리 다음 FA 계약을 논의 중이다.
오지환은 현재 LG와 보장기간 6년에 120억원 안팎 규모의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2022-2023 FA 시장에서 유강남과 채은성을 놓쳤지만, 미래 가치 및 전력 관리 차원에서 1년 일찍 오지환을 묶을 계획이다. 샐러리캡을 의식해 절묘한 형태의 계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선수가 정작 야구대표팀에선 백업으로 뛴다는 게 아이러니컬하다. 그러나 이것도 현실이며, 상황을 보면 이해도 된다.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WBC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올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후보에 오를 정도로 수비력에 물이 올랐다.
이강철 감독은 김하성-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으로 이어지는 빅리그 키스톤콤비를 주전 중앙내야 조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로써 오지환이 역대급 백업으로 뛰게 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년 도쿄올림픽에선 주전 유격수였지만, 이번 WBC서는 색다른 경험을 한다.
물론 김하성이 3루로 이동하면 오지환이 유격수로 뛸 것이라는 이 감독의 설명도 있었다. 3루에는 최정이 버티고 있지만, 대체자는 없다. 경기흐름에 따라 최정이 대주자로 교체되면 김하성이 3루로 가고 오지환이 에드먼과 키스톤콤비를 이루는 그림도 기대된다.
오지환의 재능을 완전히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이번 WBC 대표팀의 중앙내야가 탄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루수 백업으로 뛸 김혜성도 유격수가 가능하며, 대주자로서의 가치도 상당하다. 포수 양의지, 중견수 이정후와 함께 대표팀 센터라인만큼은 역대급 조합이 탄생했다.
[오지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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