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40년간 대상 한번 못탔지만 '풍운'과 '사랑이 뭐길래'가 기억에"

박태훈 선임기자 2023. 1. 6.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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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인생 67년차인 대배우 이순재(88) 선생이 꼰대는 예전에도 있었다면 '꼰대'가 되기 싫다면 뒤에 있지 말고 앞으로 나와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한 가운데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1982년 KBS의 '풍운'과 1991년과 92년 전국을 들썩거리게 했던 '대발이 아버지'의 '사랑이 뭐길래'(MBC)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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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표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희곡이 원작인 '갈매기' 연출과 출연, 두가지 일에 나선 대배우 이순재.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연기인생 67년차인 대배우 이순재(88) 선생이 꼰대는 예전에도 있었다면 '꼰대'가 되기 싫다면 뒤에 있지 말고 앞으로 나와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한 가운데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1982년 KBS의 '풍운'과 1991년과 92년 전국을 들썩거리게 했던 '대발이 아버지'의 '사랑이 뭐길래'(MBC)를 꼽았다.

그래도 자신의 전성기는 1960~70년대 TBC 시절이었다며 그 이후 "40년간 대상 한번 못 받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 이순재 "꼰대 피하려면 능동적으로 움직여야…뒤에 있으면 MZ들이 싫어해"

안톤 체호프의 희극 '갈매기' 연출과 출연, 두가지 노릇을 하고 있는 이순재 선생은 5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88살로 우리나라 연극계와 방송계 최고 어른이지만 꼰대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말에 "우리 때도 꼰대들이 있었다. 우리 때만 해도 아버지가 꼰대 짓할 때인데 60년간 잠복하고 있다가 (요즘들어) 새롭게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이 선생은 "옛날에 나이 먹었다고 해서 뒤쪽에 앉고 그랬는데 요즘은 나이 먹었다고 해서 권위를 내세울 그런 시기가 아니고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지도 인정하지도 않는다"며 그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되고 어른 행세하려고 들지 말아야 된다"고 경험에서 우러난 충고를 했다.

◇ 1982년 '풍운'과 1992년 '사랑이 뭐길래'가 기억에…금연 계기·14대 총선 논란

1956년 연극을 시작, 1962년 우리나라 첫 TV드라마였던 KBS의 '나도 인간이 되련다'에 나왔던 이 선생은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뭔가"라는 물음에 우선 "젊었을 때 한 게 언론 통폐합으로 다 없어졌다. TBC 시절에 걸작이 많았다"며 30~40대였던 1960년대와 70년대 출연작이 좋았다고 했다.

이어 "젊었을 때 잘나갔다. TBC에서 3번이나 대상을 받았는데 1980년 언론 통폐합 이후 벌써 40년 동안 대상 한 번 못 받았다"고 인간적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 선생은 "연극은 1960년, 70년대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의 '낭만적 사랑의 화신이 된 코주부'(가 기억에 남고) 드라마는 방송통폐합 이후 KBS의 '풍운'에서 대원군 역할, 김수현 작가의 '사랑이 뭐길래'다"고 했다.

풍운이 기억에 남는 까닭에 대해 이 선생은 "대원군 역할인데 그 작품을 하면서 담배를 끊었다. 왜냐하면 한 4분 스피치를, 사자후를 터뜨려야 되는데 담배 피우니까 목이 자꾸 걸리더라. 그래서 담배 끊자하고 딱 끊었다"며 그때 이후 지금까지 담배를 멀리하고 있다고 했다.

시청률 64.9%로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1위는 65.8%의 KBS 드라미 '첫사랑')에 올라 있는 '사랑이 뭐길래'에 대해선 "공교롭게도 1992년 14대 총선 때 걸린 작품이었는데 65%의 시청률을 보이니 (총선 경쟁) 상대방에서 '방송하지 말라'고 항의했다"며 "그래서 내가 '작가가 나를 위해서 정치적으로 한마디도 어드밴티지를 안 줬다. 나는 대본대로 한다. 오해하지 마라'고 싸운 적 있다"라며 그래서 기억에 더 남는다고 했다.

이순재 선생은 '사랑이 뭐길래'가 방영(1991년 11월23일~1992년 5월 31일)되던 1992년 3월24일 14대 총선에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 서울 중랑구갑에서 당선돼 국회에도 입성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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