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입맛 잡은 '이 치킨' 뭐길래…"年 2배 성장 고공행진"

배지윤 기자 2023. 1. 6.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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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치킨 세계화]K팝·K드라마 인기 업고 인기 껑충
매년 매장 수·매출 수 2배 이상 성장

[편집자주] 'K-치킨'이 새로운 '한류'(韓流)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치킨이라는 글로벌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국식 조리법을 확장해 현지에 맞는 제품을 시스템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K-푸드의 존재감을 높일 최적의 첨병이다. 그 중심에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의 '뚝심'이 있다. BBQ치킨은 2003년 해외 진출 시작 이후 맛과 품질, 현지화 전략으로 'K-치킨 세계화'에 앞장서는 선봉장에 섰다. 세계인의 입 맛을 사로잡고 있는 BBQ치킨의 성공 전략을 분석해 본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대만에 진출한 BBQ 치킨이 한류를 업고 현지에서 '한국 치킨'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는 물론 타이중·타이난·가오슝 등 대만 전역으로 뻗어나가며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BBQ치킨은 2018년 대만 진출 이후 매년 점포 수를 빠르게 늘리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대만 진출 이듬해(2019년) 편의점 패밀리마트의 숍인숍(SIS) 형태로 판교판농점을 개점한 뒤 매년 매장 수와 매출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대만 진출 초기 2개였던 매장은 이듬해 점포수를 7개까지 늘렸다. 2021년에는 13개, 지난해에는 24개까지 증가했다. 현재 추가 출점도 준비 중이다.

대만에서의 BBQ치킨의 놀라운 성과는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덕분이다. 팬데믹 여파로 포장과 배달에 대한 수요 증가하며 익스프레스(Express)매장의 공격적인 출점이 가능했다.

BBQ치킨은 대만 내 한국 치킨 브랜드 가운데 후발주자로 꼽힘에도 불구하고 잇단 출점을 통해 성장세가 가파르다. 처갓집·네네치킨 등 일찌감치 다른 한국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가 먼저 진출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120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대만 내 한국인 유튜버 찐쩐구(金針菇)도 현지에서 가장 맛있는 한국 치킨으로 BBQ 치킨을 꼽았다.

대만 BBQ 남서점 매장이 고객들로 붐비는 모습.

한국 치킨 인기 배경에는 K팝과 K드라마 등 K컬쳐가 있다. 별에서 온 그대·사랑의 불시착 등 인기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한국 치킨을 맛보는 장면이 해외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기 그룹 BTS부터 배우 이민호까지 현지에서 인지도 있는 인기 모델을 잇따라 발탁하며 큰 인지도를 쌓았다.

한국 문화를 접하는 현지인들의 연령층이 비교적 젊다 보니 BBQ 치킨을 즐기는 연령층도 대부분 1030세대다. 여기에 어린 자녀를 둔 중산층의 여성 소비자들이 BBQ 치킨에 지갑을 열고 있다.

까다로운 품질 관리도 BBQ 흥행에 한몫했다. BBQ는 현재 대만에서 운영 중인 매장을 전부 직영점으로 관리하며 일관성 있는 맛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BBQ에서 사용하는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한 것도 강점이다. 다만 BBQ는 최상의 닭고기를 사용하기 위해 현지에서 선별한 최상급 품질의 닭으로 치킨을 만들고 있다.

대만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황금올리브치킨과 허니갈릭스치킨이다. 국내 드라마를 통해 자주 등장하는 제품으로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순살 메뉴 중에서는 모듬 메뉴로서 강정치킨·허니갈릭스치킨·치즐링치킨 콤보메뉴가 제일 인기가 많다.

치킨뿐만 아니라 현지 BBQ에서 판매하는 다앙햔 K푸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유자쉬림프피자와 올해 새로 출시한 매운양념 오징어구이 등이다. 특히 매운양념 오징어 등 일부 메뉴는 한국 BBQ와 논의 후 R&D(연구개발)를 거쳐 만들어진 메뉴다.

한편 패밀리마트의 외식 사업 노하우도 BBQ 치킨 성장에 기여했다. 패밀리마트 외식 사업 자회사와 마스터 프렌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BBQ는 신규 점포를 빠르게 출점하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사보텐을 제치고 일본 가정식 외식 브랜드 '오토야'를 점포 수 1위에 올려놓았다.

대만 현지 BBQ 관계자는 "품질과 서비스의 관리와 유지를 위해 현재까지 전 매장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대만 내 최고의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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