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를 몇 살에 썼을까
요즘 주변에 창작자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분이 꽤 있습니다. 경제 부처 장관을 지낸 한 원로는 1년 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며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때 ‘구독’만 눌러놓고 한동안 들어가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방문해보니 여남은 개 되는 동영상 조회 수가 몇 백 건 정도고 업데이트도 오랜 기간 멈춰 있습니다. 아마 낮은 조회 수에 낙담해 활동을 접으신 것 아닌가 싶습니다. 기업체 임원을 지낸 다른 지인도 퇴직 후 요리 유튜브를 개설했는데 한동안 활동하다 요즘은 소식이 뜸합니다. 젊은 나이에 멀쩡한 직장을 때려치우고 유튜버로 전업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어디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돈 벌며 살고 싶다는 마음,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모두 크리에이터라는 방식으로 분출하는 것이겠죠.
이런 열기가 도화선이 돼 요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커버스토리에서 소개한 대로 전업이든 부업이든 자신의 창작물을 만들어 플랫폼을 올리는 크리에이터가 전 세계에서 3억명이 넘는다고 하니 바야흐로 크리에이터 전성시대라고 할 만합니다.
동영상이든 소설이든 만화든 이미 레드오션이 된 크리에이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드는 건 무모한 짓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창작열을 불태워 성공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소설가 박완서는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40세에 등단했고, 미겔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를 출간한 건 58세 때입니다. 와호장룡, 브로크백 마운틴 등을 만든 대만 출신 이안은 젊은 시절 집에서 살림하며 시나리오를 쓰다 40세에 늦깎이로 영화감독이 됐습니다.
비단 창작자뿐 아니라 올해 이직이나 창업, 자격증이나 시험 등에 도전해 제2의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 분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익숙한 것을 버리고 미지 세계에 발을 디디는 용기만으로 박수받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모든 분이 재능을 찾아 활짝 꽃피우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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