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 찾아 바다 뛰어든 로힝야 난민, 물고기에 먹힌듯” [사람, 세계]
이채완 기자 2023. 1. 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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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썩어 뼈가 보였습니다. 저는 배에서 죽을 거라 생각했어요." 미얀마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는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 하이트몬 네사 씨는 인도네시아 북부 아체주(州) 보호소에서 울먹이며 말했다.
네사 씨는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하며 캠프에 남겨 두고 온 일곱 살짜리 첫째 딸 생각에 "가슴이 타들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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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정부 탄압에 목숨건 탈출
한달 넘게 표류… 식량-식수 부족
배에 오른 200명중 26명 사망
한달 넘게 표류… 식량-식수 부족
배에 오른 200명중 26명 사망
“살이 썩어 뼈가 보였습니다. 저는 배에서 죽을 거라 생각했어요.”
미얀마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는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 하이트몬 네사 씨는 인도네시아 북부 아체주(州) 보호소에서 울먹이며 말했다. 다섯 살 난 딸 움메 살리마도 함께 울고 있었다.
이 모녀는 지난해 11월 25일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대규모 난민캠프를 떠나 로힝야 난민 200여 명과 함께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목선에 올랐다. 네사 씨는 4일 미국 CNN방송에 “아이가 교육받는 것이 내 유일한 바람이었다. 그러나 캠프 생활에는 희망이 없었다”며 열악한 캠프를 떠난 이유를 말했다.
브로커에게 수수료로 1000달러(약 120만 원) 넘게 지불하고 오른 배는 일주일 예정의 항해를 시작하자마자 엔진이 꺼졌다. 남은 것은 3일 치 식량과 빗물을 받아둔 양동이 10여 개가 전부였다.
“여남은 명의 남성이 먹을 것을 찾으러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물고기에 먹힌 것 같아요. 식수가 떨어지자 목이 너무 마른 어떤 아이는 바닷물을 퍼마셨어요.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숨졌죠.”
난민들은 위성전화로 “우리는 죽어가고 있다. 열흘가량 먹지도 못했다”고 방글라데시 난민캠프에 알렸다. 캠프에 있던 다른 가족들과 구호기관이 인도 스리랑카 정부 등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허사였다. 한 달이 흘렀고 26명이 숨졌다. 시신은 배 밖으로 던졌다.
지난해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어부들과 지역 당국이 구조에 나선 끝에 배는 아체 해변에 닿을 수 있었다. 배에 오른 200여 명 중 생존자는 174명이었다.
네사 씨 모녀를 비롯한 난민들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인도네시아가 이들을 추방할 확률은 낮지만 보호소 생활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네사 씨는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하며 캠프에 남겨 두고 온 일곱 살짜리 첫째 딸 생각에 “가슴이 타들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미얀마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는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 하이트몬 네사 씨는 인도네시아 북부 아체주(州) 보호소에서 울먹이며 말했다. 다섯 살 난 딸 움메 살리마도 함께 울고 있었다.
이 모녀는 지난해 11월 25일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대규모 난민캠프를 떠나 로힝야 난민 200여 명과 함께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목선에 올랐다. 네사 씨는 4일 미국 CNN방송에 “아이가 교육받는 것이 내 유일한 바람이었다. 그러나 캠프 생활에는 희망이 없었다”며 열악한 캠프를 떠난 이유를 말했다.
브로커에게 수수료로 1000달러(약 120만 원) 넘게 지불하고 오른 배는 일주일 예정의 항해를 시작하자마자 엔진이 꺼졌다. 남은 것은 3일 치 식량과 빗물을 받아둔 양동이 10여 개가 전부였다.
“여남은 명의 남성이 먹을 것을 찾으러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물고기에 먹힌 것 같아요. 식수가 떨어지자 목이 너무 마른 어떤 아이는 바닷물을 퍼마셨어요.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숨졌죠.”
난민들은 위성전화로 “우리는 죽어가고 있다. 열흘가량 먹지도 못했다”고 방글라데시 난민캠프에 알렸다. 캠프에 있던 다른 가족들과 구호기관이 인도 스리랑카 정부 등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허사였다. 한 달이 흘렀고 26명이 숨졌다. 시신은 배 밖으로 던졌다.
지난해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어부들과 지역 당국이 구조에 나선 끝에 배는 아체 해변에 닿을 수 있었다. 배에 오른 200여 명 중 생존자는 174명이었다.
네사 씨 모녀를 비롯한 난민들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인도네시아가 이들을 추방할 확률은 낮지만 보호소 생활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네사 씨는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하며 캠프에 남겨 두고 온 일곱 살짜리 첫째 딸 생각에 “가슴이 타들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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