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 운동 시작… 달리니 행복해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양종구 기자 2023. 1. 6. 03:03
회사원 김보은 씨(35)에게 2017년은 인생의 큰 변곡점이었다. 집안의 큰일을 겪은 것을 계기로 지난 삶을 되돌아보게 됐다. 회사도 옮겼고 가족과 떨어져 독립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시작이 운동이었다. 지금은 하루라도 안 달리면 안 되는 달리기 마니아가 됐다.
“좀 나태하게 살았다는 생각에 요가학원에 등록했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어요. 몸이 달라지니 삶도 즐겁고 긍정적으로 바뀌었죠. 2018년 시작한 달리기는 제 인생의 활력소가 됐습니다.”
2018년 가을 동아오츠카 선정 ‘포카리스웨트 러닝크루’에 이름을 올린 게 달리기의 시작이었다. “처음 달릴 때 힘들었지만 달리고 난 뒤 찾아오는 성취감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김 씨는 “20세 때 신발장에 운동화가 하나도 없었는데 어느 순간 운동화가 쌓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2019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42.195km 풀코스에 데뷔했다. 4시간 30분. 그해 동아일보 공주마라톤에서 하프코스,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에서 다시 풀코스에 도전해 3시간 57분으로 ‘서브 포’를 했다. 김 씨는 2019년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포카리스웨트 영러너 어워즈를 수상했다.
“제가 동아마라톤과 인연이 많았어요. 2019년 한 해 동아일보 주최 대회에만 출전을 했어요. 2020년에도 서울마라톤 언택트, 지난해 서울마라톤 오프라인 출전권 추첨에 떨어져 다시 언택트로 달렸어요. 2019년 영러너 어워즈 상품으로 2020년 도쿄 마라톤 출전권을 받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가지 못했어요. 올핸 꼭 출전할 겁니다.”
3월 5일 열리는 도쿄 마라톤에서 ‘330’(3시간 30분 이내 완주)하는 게 목표다. 세계 최고 권위의 보스턴 마라톤 출전 가능 기록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보스턴 마라톤 출전 가능 나이대별 기록이 여자 만 35세의 경우 3시간 35분 이내지만 그보다 더 단축하고 싶은 욕심에서다. 김 씨는 지난해 가을 3시간 45분을 찍고 바로 3시간 38분까지 당기는 등 달리기만 하면 개인 최고 기록을 바꾸고 있어 330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그냥 달리는 것도 좋지만 목표를 세우고 대회에 출전해 기록을 줄이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회 출전 목표는 늘 개인 최고 기록 경신”이라고 말했다.
2019년 여성 달리기 동호회 ‘필 레이디’에 가입한 김 씨는 주로 회사를 마친 뒤 저녁에 달린다. 새벽엔 모이기 어려운데 저녁엔 대부분 다 모일 수 있어 좋단다. 거의 매일 5∼8km를 달리고 10km를 넘게 달릴 때도 있다. 한강공원, 남산, 연세대 신촌캠퍼스 운동장 등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달린다.
“서울 한강을 달리며 한강다리를 본 적이 있나요? 달과 야경의 불빛이 한강물에 반사돼 비친 다리 모습이 환상적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달리는 게 큰 매력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치 않아요. 차를 타고 가면 못 보죠. 한강을 밤에 달리거나 걸어본 사람만 알 수 있어요.”
김 씨는 코로나19 탓에 여럿이 모이지 못할 때 산을 달리는 트레일러닝에 입문했다. 2021년 영남알프스 나인피크 105km도 35시간에 완주했고 불수사도북(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 45km도 돌았다. 자연과 함께하는 산악마라톤은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나무, 꽃, 바위, 개울 모든 게 정겨웠다.
김 씨는 새해를 맞은 1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2023 계묘년 새해 기념 러닝’에 나가 300여 명과 함께 20km를 달렸다. “달리고 싶은 사람들 모이자”고 해 20여 개 동호회에서 모인 회원들과 달렸다. 필 레이디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알리고자 ‘위안부 기림의 런’ 행사를 열기도 했다. 김 씨가 참여하는 다른 동호회 ‘toktok 클럽’에선 불우이웃돕기 연탄 기부 달리기 행사도 열었다. 함께 달리고 십시일반 돈을 모아 연탄을 사서 직접 나눠주는 행사다. 그는 “한강변, 혹은 산을 오르면서 쓰레기 줍는 이벤트도 한다”고 했다.
“단순히 달리는 게 아니라 뭔가 의미 있게 달리려고 노력합니다. 목적이 있는 달리기라고 할 수 있죠. 달리며 건강도 챙기고 좋은 일도 하고…. 삶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좀 나태하게 살았다는 생각에 요가학원에 등록했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어요. 몸이 달라지니 삶도 즐겁고 긍정적으로 바뀌었죠. 2018년 시작한 달리기는 제 인생의 활력소가 됐습니다.”
2018년 가을 동아오츠카 선정 ‘포카리스웨트 러닝크루’에 이름을 올린 게 달리기의 시작이었다. “처음 달릴 때 힘들었지만 달리고 난 뒤 찾아오는 성취감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김 씨는 “20세 때 신발장에 운동화가 하나도 없었는데 어느 순간 운동화가 쌓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2019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42.195km 풀코스에 데뷔했다. 4시간 30분. 그해 동아일보 공주마라톤에서 하프코스,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에서 다시 풀코스에 도전해 3시간 57분으로 ‘서브 포’를 했다. 김 씨는 2019년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포카리스웨트 영러너 어워즈를 수상했다.
“제가 동아마라톤과 인연이 많았어요. 2019년 한 해 동아일보 주최 대회에만 출전을 했어요. 2020년에도 서울마라톤 언택트, 지난해 서울마라톤 오프라인 출전권 추첨에 떨어져 다시 언택트로 달렸어요. 2019년 영러너 어워즈 상품으로 2020년 도쿄 마라톤 출전권을 받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가지 못했어요. 올핸 꼭 출전할 겁니다.”
3월 5일 열리는 도쿄 마라톤에서 ‘330’(3시간 30분 이내 완주)하는 게 목표다. 세계 최고 권위의 보스턴 마라톤 출전 가능 기록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보스턴 마라톤 출전 가능 나이대별 기록이 여자 만 35세의 경우 3시간 35분 이내지만 그보다 더 단축하고 싶은 욕심에서다. 김 씨는 지난해 가을 3시간 45분을 찍고 바로 3시간 38분까지 당기는 등 달리기만 하면 개인 최고 기록을 바꾸고 있어 330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그냥 달리는 것도 좋지만 목표를 세우고 대회에 출전해 기록을 줄이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회 출전 목표는 늘 개인 최고 기록 경신”이라고 말했다.
2019년 여성 달리기 동호회 ‘필 레이디’에 가입한 김 씨는 주로 회사를 마친 뒤 저녁에 달린다. 새벽엔 모이기 어려운데 저녁엔 대부분 다 모일 수 있어 좋단다. 거의 매일 5∼8km를 달리고 10km를 넘게 달릴 때도 있다. 한강공원, 남산, 연세대 신촌캠퍼스 운동장 등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달린다.
“서울 한강을 달리며 한강다리를 본 적이 있나요? 달과 야경의 불빛이 한강물에 반사돼 비친 다리 모습이 환상적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달리는 게 큰 매력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치 않아요. 차를 타고 가면 못 보죠. 한강을 밤에 달리거나 걸어본 사람만 알 수 있어요.”
김 씨는 코로나19 탓에 여럿이 모이지 못할 때 산을 달리는 트레일러닝에 입문했다. 2021년 영남알프스 나인피크 105km도 35시간에 완주했고 불수사도북(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 45km도 돌았다. 자연과 함께하는 산악마라톤은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나무, 꽃, 바위, 개울 모든 게 정겨웠다.
김 씨는 새해를 맞은 1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2023 계묘년 새해 기념 러닝’에 나가 300여 명과 함께 20km를 달렸다. “달리고 싶은 사람들 모이자”고 해 20여 개 동호회에서 모인 회원들과 달렸다. 필 레이디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알리고자 ‘위안부 기림의 런’ 행사를 열기도 했다. 김 씨가 참여하는 다른 동호회 ‘toktok 클럽’에선 불우이웃돕기 연탄 기부 달리기 행사도 열었다. 함께 달리고 십시일반 돈을 모아 연탄을 사서 직접 나눠주는 행사다. 그는 “한강변, 혹은 산을 오르면서 쓰레기 줍는 이벤트도 한다”고 했다.
“단순히 달리는 게 아니라 뭔가 의미 있게 달리려고 노력합니다. 목적이 있는 달리기라고 할 수 있죠. 달리며 건강도 챙기고 좋은 일도 하고…. 삶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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