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경기만에 골 폭발… 손흥민, 부진 털었다

김민기 기자 2023. 1. 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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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만에 리그 4호골, 크리스털팰리스에 4대0 완승
손흥민(토트넘)이 안면 보호 마스크와 함께 길었던 골 침묵을 벗어던졌다. 그는 5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벌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에서 후반 27분 해리 케인의 도움을 받아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레스터시티전 해트트릭 이후 리그 9경기 만의 골이다. 사진은 손흥민이 득점 후 안면 보호 마스크를 던지며 기뻐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길어지는 골 가뭄에 속앓이했던 손흥민(31·토트넘)이 시원한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5일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와 벌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3-0으로 앞서던 후반 27분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는 쐐기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동료 해리 케인(30)이 찔러준 공을 받아 상대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왼발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골이 들어가자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어 힘차게 던지며 포효했다. 그는 모처럼 그라운드에서 밝게 웃었다. 동료들도 그에게 다가와 축하해줬다. 손으로 사진기 모양을 만드는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도 오랜만에 선보였다. 앞서 1일 애스턴 빌라전(0대2 토트넘 패)에서도 손흥민은 경기 도중 마스크를 벗었으나, 당시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답답한 마음에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5일 마스크를 고쳐 쓰고 나왔고, 이를 벗는 세리머니로 자축했다. 한동안 SNS(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리지 않고 있던 손흥민은 마스크를 던지는 사진을 게시하며 “조금 늦었지만 행복한 한 해가 되기 바란다”며 새해 인사를 건넸다.

토트넘은 케인의 두 골(후반 3분, 후반 8분), 맷 도허티(31)의 추가골(후반 23분)에 손흥민의 골까지 더해 4대0으로 크게 이겼다. 손흥민이 리그에서 골을 넣은 건 작년 9월 레스터 시티전(6대2 토트넘 승) 해트트릭 이후 9경기 만이다. 오랜 부진을 털어낸 골이었기에 더 값졌다. 손흥민은 도허티가 골을 넣을 때 그에게 공을 건넸지만 공이 상대를 맞고 굴절되는 바람에 도움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손흥민은 “그간 팀에 정말 미안했다. 전환점으로 삼아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손흥민의 리그 성적은 4골 2도움이다.

토트넘은 직전까지 리그 7경기, 공식전 10경기 연속으로 상대에게 먼저 골을 내주는 불안한 수비력을 보였다. 특히 리그에선 7경기 연속 2골 이상을 허용했다. 하지만 5일 클린 시트(무실점 경기)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리그 3경기 만의 승리기도 하다. 토트넘은 5위(10승3무5패·승점 33)를 유지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이런 승리는 팀에 자신감을 준다”며 “소니(손흥민 애칭)와 케인이 득점해 행복하다. 선수는 자신감을 위해 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콘테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에게 다가가 격한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 골로 토트넘 구단의 역사를 새로 썼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테디 셰링엄(57·은퇴)과 함께 구단 역사상 최다 리그 골 공동 2위(97골)에 올랐다. 1위는 케인(196골)이다. 또 손흥민과 케인은 EPL 통산 가장 많은 경기(34경기)에서 나란히 골을 올린 듀오 단독 1위가 됐다.

같은날 황희찬(27·울버햄프턴)은 애스턴 빌라전에 나서며 리그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후반 14분 교체됐다. 울버햄프턴은 1대1로 비겼다. 이탈리아 나폴리의 김민재(27)는 인터 밀란과 치른 카타르 월드컵 이후 첫 리그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 상대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30)를 꽁꽁 묶었다. 하지만 나폴리는 0대1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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