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저는 운동 쉬면 불안”… 결혼식 날 아침에도 훈련

임보미 기자 2023. 1. 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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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고우석(25)은 비시즌이면 오전 6시 반에 일어나 7시부터 팀 안방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팔꿈치와 어깨 주변 근육 운동을 한다.

신부 이가현 씨(24)는 고우석과 동갑내기 '절친'인 이정후(25·키움)의 동생이자 이종범 LG 코치(53)의 딸로 야구 선수의 삶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고우석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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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오승환’ LG 강속구 투수, 오늘 이정후 동생과 화촉 밝혀
“키는 못 키워도 근육 불릴 수 있어
목표시속 160km 근접… 더 높일 것”
올시즌 후 MLB 포스팅 신청 희망
6일 결혼하는 프로야구 LG 고우석(왼쪽)과 신부 이가현 씨. 지난해 최연소 40세이브(24세1개월21일) 기록을 세우며 개인 첫 구원왕(42세이브)에 오른 고우석은 올겨울 훈련과 결혼 준비로 바쁘게 보냈다. LG 제공
프로야구 LG 고우석(25)은 비시즌이면 오전 6시 반에 일어나 7시부터 팀 안방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팔꿈치와 어깨 주변 근육 운동을 한다. 결혼식 당일인 6일도 예외가 아니다.

고우석은 “(신부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봤어요. 운동부터 하고 예식장으로 가도 되냐고. 경기 후가 제일 멋있다고 피칭도 하고 오라던데요?”라며 웃었다. 신부 이가현 씨(24)는 고우석과 동갑내기 ‘절친’인 이정후(25·키움)의 동생이자 이종범 LG 코치(53)의 딸로 야구 선수의 삶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고우석은 “신체조건이 뛰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후천적인 노력으로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운동을 쉬면 불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 프로야구 투수 평균 키는 184.7cm다. 고우석은 이보다 7cm 정도 작지만 프로에 데뷔한 2017년부터 시속 150km가 넘는 ‘돌직구’를 던져 리틀 오승환(41·삼성)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8km다.

지난해 개인 첫 구원왕(42세이브)에 오른 고우석은 “키 말고는 아직 뭐든 더 성장할 수 있는 나이”라며 “아직 근육을 더 넣을 수 있는 곳이 많다고 한다.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뜻이라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는 시속 160km를 목표로 삼았는데 점점 가까워져 가니 (더 높은 쪽으로) 수정해 봐야겠다”고 덧붙였다.

고우석은 30일 팀이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미국 애리조나주로 떠난다. 팀 훈련 도중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하는 고우석은 이 대회 일정이 모두 끝나야 귀국할 수 있다. 고우석은 “신혼여행은 (지난해 11월) 미리 다녀왔다. 결혼식 후에는 기분만 내려 주말 국내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다. 평일에는 훈련을 해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고우석은 이번 WBC를 통해 2021년 도쿄 올림픽 한일전(준결승)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2-2 동점이던 8회말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1사 1루 상황에서 베이스 커버 실수를 저질렀다. 베이스만 제대로 밟았으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낼 수 있던 상황이었다. 이후 ‘멘털’이 흔들린 고우석은 2사 만루 상황에서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결국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고우석은 “구위만 믿었다가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발전시킨 부분을 시험해볼 수 있는 무대(WBC)가 운이 좋게도 바로 열린다. (올림픽) 당시에는 화도 나고 힘든 경험이었지만 더 강해지라고 주는 시련이라고 생각한다. 괜히 그런 일이 일어난 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도 앞두고 있다. 고우석은 올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내년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고우석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해외 무대로 나가보고 싶은 건 맞다. 하지만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 그 정도 실력이 못 된다면 (1년 더 기다렸다) FA가 되어서 가겠다”면서 “마무리 (보직) 욕심은 당연히 있다. 제 신체에 대한 편견을 뒤집으려면 역시 결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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