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확률형 아이템… 벨기에 “도박” 금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논란은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중국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현지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게임사가 사과하고 유료 아이템 출시를 철회하는 일도 있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 넷이즈는 지난해 초 모바일 게임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에 확률형 아이템 출시를 예고했다가, 게임 이용자들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지나친 장삿속’이라며 개발자 사퇴까지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넷이즈는 공식 사과하고 아이템을 무료로 나눠줬다.
중국의 경우 확률형 아이템을 강력하게 규제한다. 모든 뽑기 확률을 공개해야 하고 “백분율(%)로 어렵게 표시하지 말고 ‘몇 번 뽑기를 하면 1번 이상 나올 수 있다’는 식으로 명확하고 쉽게 표시하라”는 구체적인 지침까지 준다. 반면 미국은 아예 관련 규제가 없고, 일본은 한국과 비슷한 방식으로 자율 규제를 한다. 유럽의 벨기에는 확률형 아이템을 아예 도박처럼 취급해 아예 법으로 금지하고, 네덜란드·스페인도 확률형 아이템 금지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은 과거 게임을 CD를 구매해 PC로 즐기는 방식에서 모바일로 쉽게 다운받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크게 늘었다. 게임을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무료로 즐기게 하는 대신 아이템을 팔아 돈을 버는 모델을 만든 것이다. 미국·일본 게임사들도 자신들의 인기 게임에 확률형 아이템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가 지나치게 강화되면 해외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무료 다운로드가 보편화된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아이템 판매 외에는 다른 수익 구조를 만들기 힘들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만 지나치게 확률형 아이템을 규제하면 주수입원 자체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며 “업계가 다양한 신작과 수입원을 만들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해외 게임사들 규제를 위해선 확률형 아이템 관련 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해외 게임사의 확률형 아이템 자율 규제 준수율은 50% 내외로, 미국·중국 게임사 대부분이 아이템 뽑기 확률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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