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고용 호조에 따른 긴축 가능성에 하락 출발
뉴욕증시가 미국 고용 시장 호조에 따른 금리 인상 지속 가능성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5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1시 32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09.70(1.23%) 하락한 3만2860.07을 나타내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같은 기간 45.52 (1.18%) 떨어진 3807.45를, 나스닥지수는 121.84 (1.16%)떨어진 1만336.93을 기록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미국의 민간 고용 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에 따른 긴축 가능성을 주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민간 고용 현황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연준의 긴축 우려가 더욱 강화됐기 때문이다.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면 고용 시장이 점진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럼에도 고용 시장이 위축되지 않았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23만5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5만3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ADP 고용은 이번 주 후반 나오는 노동부의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미국 12월 고용시장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지표다. 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0만명 증가해 전달의 26만3000명보다 소폭 줄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3.7%로 전달과 같은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매달 20만명 이상의 고용이 계속 창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고용 시장은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ADP가 발표한 12월 임금은 전년 대비 7.3% 올라 전달의 7.6% 상승에서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2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은 4만3651명으로 전월보다 43% 줄어들었다. 다만 지난해 전체로는 11월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달 31일로 끝난 한주간 실업 보험 청구자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9000명 감소한 2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2만3000명보다 적은 것이다.
11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615억 달러로 전달보다 21% 줄어 2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수입이 전월보다 6.4% 줄어든 것이 적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긴축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전날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시장이 연준의 대응을 오해해 금융 시장이 완화될 경우 물가 안정 노력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는 긴축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을 시장에 명확히 전달되는 데 집중할 것을 시사한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치를 5%를 웃도는 수준으로 상향했다며 당분간 연준이 이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P500 지수 내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 주가는 회사의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적자 전환 소식에 6%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12월 중국 제조 차량 인도 실적이 전달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높은 임금 상승률, 노동시장의 강세 등 긍정적인 경제 지표는 현재 상황에선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주식에는 부정적인 소식이라고 봤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투자 오피스에 마이크 로웬가트 모델포트폴리오 구축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를 통해 “금리 인상 사이클에 있는 한, 좋은 경제 지표는 시장에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25% 하락했다. 영국 FTSE지수는 0.74% 올랐다. 프랑스 CAC 지수는 0.04% 하락했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10% 떨어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49% 오른 배럴당 73.20달러에, 3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67% 상승한 배럴당 78.36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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