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CARs] 탁 트인 시야에 넉넉한 공간… 알짜 패밀리카 `電력질주`

장우진 2023. 1. 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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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의 전기 SUV EQB는 패밀리 SUV GLB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다.

GLB는 2020년 국내 출시 당시 차급을 넘는 실내 공간으로 호평을 받은 모델인 데, 전기차 모델은 이러한 장점을 계승하면서 프리미엄 주행 감성도 유지해 벤츠의 브랜드 가치와 실용성을 모두 확보했다.

이 모델의 축거는 2830㎜으로 중형급 SUV 수준인 데 그 덕에 레그룹(다리공간)은 주먹 한 개 이상이 확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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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카 디자인 적용, 단종된 'GLK' 떠올라
1·2열 선루프·개방 클러스터로 가시성 UP
뒷좌석 등받이도 각도 조절… 편의성 높여
정숙·가속감 등 강점… 1회 충전 시 313km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EQB. 장우진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EQB. 장우진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EQB. 장우진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EQB. 장우진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EQB. 장우진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EQB 1열. 장우진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EQB 2열. 장우진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EQB 적재공간. 장우진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EQB' 시승기

메르세데스 벤츠의 전기 SUV EQB는 패밀리 SUV GLB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다.

GLB는 2020년 국내 출시 당시 차급을 넘는 실내 공간으로 호평을 받은 모델인 데, 전기차 모델은 이러한 장점을 계승하면서 프리미엄 주행 감성도 유지해 벤츠의 브랜드 가치와 실용성을 모두 확보했다.

외관은 전장 4650㎜, 전폭 1835㎜의 준중형 SUV 체급이다. 하지만 전고가 1690㎜로 중형 SUV 이상이고, 측면에서 보면 박스카 형태의 디자인 덕에 왜소해 보이지는 않는다. 전체적으로 GLB와 유사하지만 EQ 브랜드의 상징 격인 전면의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이 GLB와 디자인 차별성을 보여준다.

일부에서는 과거 각진 모델로 인기를 끌다 2015년 단종된 'GLK의 재림'이라는 평도 나온다. 디자인이 강조된 여느 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유니크 한 외관에다 실용성까지 갖춰 매력도가 높아진다.

실내는 기대 이상으로 여유로웠다. 덩치는 소형-준중형급 SUV로 분류되지만, 전장이 상대적으로 긴 데다 전고가 높아 탁 트여진 공간으로 답답함은 없다. 1·2열 선루프도 장착돼 개방감은 충분하다.

특히 소형-준중형 차급에도 벤츠에 기대하는 요소들은 충분히 담아냈다. 가죽과 스웨이드, 알루미늄 등으로 마감된 실내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고 2개의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덮개가 없는 개방형 클러스터 덕에 전방 시야도 시원한 편이다. 디스플레이 하단에 배치된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는 꽤 넓어 중형 SUV 이상의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벤츠 모델은 기어 노브(손잡이)가 스티어링 휠 오른쪽에 위치해 센터 공간을 활용하기가 좋다. 최근 다수 브랜드의 신형 모델이 스티어링 휠로 기어 노브를 옮기고 있는데, 이런 점을 보면 벤츠의 선제적 감각이 돋보인다.

2열 공간도 여유롭다. 이 모델의 축거는 2830㎜으로 중형급 SUV 수준인 데 그 덕에 레그룹(다리공간)은 주먹 한 개 이상이 확보됐다. 특히 뒷좌석도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편의성도 확보했다. 3열 시트도 선택할 수 있는데, 벤츠코리아는 신장 165㎝ 승객까지 탑승 가능하고, 카시트도 장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열을 접으면 최대 1710ℓ의 적재 공간이 확보됐다. 2열을 접으면 바닥은 편평해지고, 적재 공간에 12V 단자도 있어 차박(차+숙박), 차크닉(차+피크닉) 활동에 유용하다.

서울 마포에서 파주 일대 왕복 80㎞ 구간을 시승했다. 먼저 전기차답게 시동을 거는지 조차 모를 만큼 조용했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전기차다운 매끄러운 출발이 인상적이었다.

EQB의 가장 큰 주행 장점은 내연기관차의 주행 감성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전기차 만의 장점을 살린 점이다. 이 모델은 최고출력 168㎾(225마력), 최대토크 390Nm(39.8㎏·m)으로 내연기관차 모델보다 강한 주행 성능을 갖췄는데 그만큼 더욱 여유로운 주행 감성을 보여줬다.

스티어링 휠은 다소 두툼한 편이었지만 유연하게 반응해 운전하기엔 매우 편안했다.

서스펜션은 소프트하기보다는 하드한 편에 속했는데, 그 덕에 주행 안전성은 더욱 단단하게 느껴졌다. 일반 모드에서는 벤츠가 가진 우수한 밸런스의 주행 감성이 돋보였다면,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총알같이 튀어나가는 전기차의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이 모델은 1회 충전 시 313㎞ 주행 가능하다. 최근 출시되는 400㎞ 이상의 모델에 비하면 다소 짧게 느껴지지만, 디스플레이에서 터치 한 번으로 확인 가능한 EQ 항목에서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 검색이 가능해 충전 부담은 없다.

가격은 더 뉴 EQB 300 4매틱 7600만원, 더 뉴 EQB 300 4매틱 AMG라인은 8100만원이다.

글·사진=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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