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中 경제…철강업체, 수출 제동 걸릴까 촉각
중국내 코로나 확진자 급등 여파 경기침체 우려
경기부진 지속시 중국 철강사 감산의지 약화 전망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등 불안정한 경제 상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자칫 '중국발 코로나 확산'으로 수출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총재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전면 해제 하면서 중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상반기 동안 코로나19 제한 완화는 중국 전역의 코로나 감염 사례의 확산을 의미한다"면서 "중국 성장에 대한 영향은 부정적일 것이며 이에 따른 글로벌 성장 영향도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언론매체인 '연합보'와 '동망' 등은 중국 유행병 전문가들과 관영 매체를 인용해 코로나19 전국 감염률이 40%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온라인 매체 '금일두조'도 중국 주요 도시 감염률이 50%를 초과했고, 전국 감염자 수가 최소한 5억6000만 명에서 6억 명을 넘어선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부동산·건설을 통한 경기 부양을 추진하고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을 완화하며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코로나 환자 확산으로 오히려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온다.
실제 중국에서의 코로나 확진자 급증은 경기지표 중 하나인 국제 유가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3%(4.09달러) 떨어진 72.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새해 첫 거래일인 전날 4.2%(3.33달러) 하락하는 등 불과 이틀 만에 7.42달러 내려가 배럴당 70달러 선이 위협받게 됐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발 불확실성은 포스코(POSCO),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회사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미 지난해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따른 경기침체가 시장 전반의 수요감소로 이어지며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중국 정부의 철강 생산량 확대 가능성도 부담 요인이다. 중국 정부는 환경규제 등으로 철강 생산량을 줄여왔다. 지난 2015년 중국 정부는 산업 구조조정을 위한 철강 설비폐쇄를 공식화했으며 지난 2021년에는 철강 생산량이 10억3000t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하는 등 철강 생산량 확충을 제한해왔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수출증치세 환급 폐지로 상대적으로 국내 철강사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그러나 경기침체 장기화로 중국 정부가 철강 생산량 확대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게 된다면, 공급과잉에 따른 철강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중국 경기 하락은 철강가격 약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의 저성장이 고착화될 경우 중국 정부의 감산의지가 약화돼 중국산 철강제품의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더욱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철강업체들은 2차전지 소재, 컬러강판, 경량화 소재, 해상풍력 설비 등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현대제철은 전기차 부품과 경량화 소재 투자를 늘리고 있다. 동국제강은 제작 과정에서 특수도료를 입혀 색을 낸 컬러강판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은 예상치 못한 변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철강재 수요 감소는 예견되고 있었다"면서 "철강사들이 대부분 지주사 전환 등으로 신사업 투자에 유리하도록 체질을 바꾼 만큼,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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