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하수 찌꺼기 재활용 시설…“울산도 피해”
[KBS 울산] [앵커]
울산 북구 달천마을과 바로 인접한 경주시 외동읍 녹동리에 하수 찌꺼기 재활용 시설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공장을 가동하면 악취나 분진 등 오염 물질이 울산으로까지 흘러들 우려가 있어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 중턱에 공장 한 채가 들어섰습니다.
생활 하수 찌꺼기를 건조시켜 시멘트 원료로 만드는 시설입니다.
2020년 6월 경주시로부터 사업계획 적정 통보를 받아 공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공장이 들어선 이 곳은 행정구역상 경주시지만 울산시와의 경계로부터 불과 3~4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울산의 천마산 편백숲과 만석골 저수지, 달천마을까지 악취나 분진 등 오염 물질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
최근에서야 공장을 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인근의 울산 주민들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재석/북구 달천마을 통장 : "경북 쪽 인근에 있는 동네보다는 달천이 더 가깝고 바로 여기로 냄새하고 미세먼지가 다 달천마을로 넘어오게 되어 있어요. 편백림하고."]
경주시는 해당 시설이 주민 설명회나 환경영향평가 의무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공장을 가동했을 때 주민들의 건강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전혀 예측할 수 없습니다.
[박주섭/경주시 자원순환과장 : "냄새는 좀 날 수가 있다고 합니다. 냄새 나는 부분들은 저희들이 처리 공정에서 방지 시설을 다 준비를 하고 공장 시설이 되어 있습니다."]
사업계획서 상 해당 공장의 하수 찌꺼기 처리량은 하루 80톤.
경주시 외 지역의 하수 찌꺼기까지 처리할 예정이어서 공장을 이보다 증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업체는 악취를 줄이기 위해 찌꺼기 건조 방식을 변경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춘락/업체 대표 : "가동됐을 때 문제가 있으면 주민들하고 의논해서 그 문제점을 해결하고 다시 재가동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공장을 가동한 이후에는 사실상 제재가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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