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정찰기가 위협 비행"...중국軍, 영상 공개하며 반박

임수근 2023. 1. 5.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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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전투기가 지난달 미군 정찰기에 근접해 위협 비행한 것을 놓고 두 나라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이 같은 군사적 대결이 한순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2월 21일 남중국해 파라셀군도 근처에서 미 공군 RC-135 정찰기 한 대가 정찰활동에 나섰습니다.

이때 중국 J-11 전투기가 미군 정찰기를 따라 붙었습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공대공 미사일로 무장한 중국 전투기가 미군 정찰기 쪽으로 바짝 접근합니다.

두 비행기 사이의 거리는 불과 6미터.

미군 측은 위험을 감지한 미국 정찰기가 회피 기동했다고 중국 측을 비난했습니다.

이 같은 미군 측의 주장에 대해 중국군 남부전구는 "중상모략"이라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중국은 "미국 정찰기가 갑자기 비행 방향을 바꿔 중국 전투기를 압박하는 위험한 동작을 취해 비행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군이 양국이 맺은 안전 준칙을 위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위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속도가 빠르고 기동이 쉬운 전투기의 책임" 이라며 애초 위험 상황을 만든 중국의 잘못을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미군 정찰기가 '회피 기동했다'는 미군 측의 설명도 과장됐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과 같은 근접 비행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우호적이지 않은 두 비행기가 시속 800킬로미터의 속도로 근접 비행하다간 1초도 안 돼 사고가 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2001년 4월 남중국해 하이난 섬 인근을 비행하던 미군 EP-3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충돌해 전투기 조종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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