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들 아닌 둘째 딸?… NYT가 주목한 ‘김정은 후계자=김주애’ 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공식석상에 둘째 딸 김주애를 대동해온 가운데, 그 의도가 일찌감치 후계자의 정체를 드러내고 4대 세습을 암시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각) ‘김정은의 가장 총애 받는 딸이 북한의 차기 지도자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해 말 처음 모습을 보인 김주애를 집중 조명했다. 초등학생 나이인 김주애는 지난해 11월 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아버지 김정은의 손을 잡고 나타났다.
이후 화성-17형 발사 공로자들과의 기념 촬영까지 동행했는데, 현지 매체들은 이를 보도하며 ‘제일로 사랑하시는 자제분’ ‘존귀하신 자제분’이라는 극존칭을 사용하기도 했다. 새해 첫날 역시 북한은 김정은과 김주애가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 무기고를 나란히 시찰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것임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계획의 일부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김정은이 김주애를 후계자로 선택할 경우 가부장제가 뿌리 깊은 북한에서 이례적인 결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정은도 김정일의 세 아들 중 막내이면서 정권을 이어받았다”며 “북한의 지도부 대부분은 남성이지만 권력 핵심층에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최선희 외무상, 리춘희 앵커 등 저명한 여성들이 있다”고 했다.
김정은이 후계자를 일찍 공개해 자신이 겪은 이전의 시행착오를 피하려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NYT는 “과거 북한은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을 앓은 후에야 김정은이 후계자라는 암시를 주기 시작했다”며 “김정은이 2010년 언론에 등장하기 전까지 북한 주민들은 그를 본 적도 없다. 때문에 김정은은 정권을 이어받은 뒤에도 상당 기간 통치 능력에 대한 의심을 받아왔다”고 했다. 정 센터장은 “후계자에게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자 할 것”이라며 “김정은은 빠른 승계에 따른 외부의 회의론을 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주애가 후계 구도에서 앞서 있다는 판단은 섣부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탈북민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김정은의 아들이 있는 상황에서 김주애가 후계자라고 결론 내기는 이르다”고 했다.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김정은의 자녀 중 특정한 한 명을 우상화하는 작업이 시작돼야 진짜 후계자가 드러날 것”이라고 봤다.
앞서 일본에서는 김정은이 김주애를 공개한 것에 대해 가장 외모가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반도 전문가인 마키노 요시히로 아사히신문 기자는 “(김주애 공개는) 김씨 일가를 영국 왕실 같은 권위 있는 왕조로 만들고 싶다는 의도”라며 “김정은과 아내 리설주가 상의해 가장 외모가 뛰어난 자식을 고른 결과라고 할 수도 있다. 물론 김주애가 부모님의 큰 애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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