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2′ 도전한 서울대 성악과 수석 졸업자... 하트 열 네개 받았다
어쩌면, ‘왜 나왔는지’ 의문부터 들게 하는 참가자였을 수 있다. 길병민. ‘미스터트롯2-새로운 레전드의 시작’에 출사표를 내밀었다고 했을 때, 모두들 의문 부호부터 내밀었다. 서울대 성악과, 그것도 수석 졸업.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에서 활동했다. 2020년 JTBC ‘팬텀싱어 3′에 출연해 3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뮤지컬 무대에도 섭렵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의 새 앨범 ‘사랑할 때( in LOVE)’에도 참여하며 성악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5일 밤 10시 방송된 ‘미스터트롯2′ 마스터 예심 3회에 출연한 그는 길병민이라는 이름 속 자신의 ‘성’을 따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클래식은 전공했지만, 음악의 ‘길’은 마음으로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래를 통해 많은 이들과 교감하고 싶었다고 했다. 성악이 서양식 고전음악이라면 트로트는 전 국민의 고전 음악이라는 해석이다.
그가 선택한 노래는 차중락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1966). 베이스 바리톤인 그의 따스한 목소리와 어울리는 곡이었다. 평소에 그가 보였던 폭발적인 성량에 비하면 잔잔하고 어쩌면 속삭임에 가까운 음성에 가까웠지만 트로트에 도전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선곡이었다. 바리톤 성악가가 트로트에 도전하기에는 비음과 두성부터 다르게 바꿔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힘든 부분이지만 도전 소감을 통해 “많은 분들과 함께 부르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아 그 옛날이 너무도 그리워라”라며 그의 풍부한 발성이 나오면서 길병민이 트로트를 시도하기 위해 발성과 성량 조절에 노력해온 부분이 더 빛났다. 성악의 향기를 최대한 빼려는 듯 했다. 하트 열 네개. 이현우 마스터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느낌이 났다”면서 “저음 부분이 듣기 좋았다. 독특한 느낌을 갖고 있는 목소리였다”고 극찬했다.
하트를 누르지 않은 알고보니 혼수상태는 “얼굴도 잘생기고, 보석같은 목소리를 갖고 있는데, 한방이 없는 느낌이었다”면서 “성량을 보여줄 수 있는, 혹은 고음을 보여줄 수 있는 파트를 보여줬다면 바로 하트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병민은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추가합격을 기다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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