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이해 안가는 트레이드, 자유투 왼손으로 쏘는 센터…리그 꼴찌 추락은 ‘당연한 일’
[점프볼=김호중 객원기자] 지난 10년동안 플레이오프에 단 두 번 올랐다. 전부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우승? 당연히 없다. 2016년 이후 플레이오프에조차 오르지 못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2라운드까지 올라가본 것은 2002년 이후 한 번도 없다.
올 시즌 순위는 리그 최하위다.
샬럿 호넷츠는 5일(한국시간) 멤피스 그리즐리스에게 107-131로 대패했다. 동시에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122-119 승리를 거뒀고, 양 팀의 순위는 뒤바뀌었다.
이날 패배로 샬럿은 공식적으로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시즌 전부터 이해안가는 트레이드 및 계약의 연속, 그리고 시즌 초부터 설정한 애매한 팀의 방향성까지. 명료한 경영으로 팀을 운영하는 NBA 팀들 속에서 이같은 팀 운영으로 성공하기란 불가능하다.
이해 안가는 움직임의 연속이었다.
지난 2020년 11월 자유계약선수로 고든 헤이워드를 4년 1억 2000만 달러에 영입했을 때 모든 팬들은 충격에 빠졌었다. 보스턴 시절 확실한 하향세를 겪고 있었고, 무엇보다 최악의 내구성을 보여주며 경기 소화 자체를 못 하는 헤이워드였다. 4년 1억 2000만 달러라는, 한 팀의 기둥에게 줄만한 금액을 헤이워드한테 투자했다.
결과는? 대실패다. 한 시즌 절반 내외의 경기 정도만 소화한다. 앞선 두 시즌에는 뛸 때만큼은 나쁘지 않았다. 1옵션은 아닐지라도, 쏠쏠한 2,3옵션 역할을 소화해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뛸 때의 기록도 좋지 않다. 경기당 평균 13.7점 4.7리바운드. 야투율이 42.3%, 3점슛 성공률이 30%다. 굉장히 비효율적이다.
리빌딩 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유망주 성장에서도 큰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1라운드 고순위 지명 신인은 팀의 미래로 불린다. 샬럿 입장에서는 작정하고 키워야할 선수들이다. 하지만 최악의 부진 속에서 이들의 이름은 호명되고 있지 않다.
2022 드래프트부터 살펴보자. 샬럿이 찾아온 천운을 스스로 걷어찬 드래프트다. 1라운드 지명권 두 장을 보유하고 있던 샬럿은 드래프트 운이 맞아떨어지면서, 평소 약점이던 센터 포지션의 유망주 랭킹 1,2위였던 제일런 듀렌, 마크 윌리엄스를 지명하는데 성공했다.
애초에 듀렌을 절대 트레이드했으면 안 된다. 듀렌과 윌리엄스를 기용해보며 두 선수 중 한 명이라도 건진다는 생각으로 임했어야 한다. 만일 샬럿이 이같은 선택을 내린 이유가 마크 윌리엄스를 전적으로 밀어주기 위해서였다고 가정하기에도 웃긴 부분이 많다. 샬럿은 야심차게 지명한 윌리엄스를 올 시즌 단 21경기에 출전, 경기당 12.3분만 출전시키고 있다. 유망주가 약팀에 지명되면 누릴 수 있는 특혜는 단 하나, 출전 시간 보장이다. 윌리엄스는 이마저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2021 드래프트서 1라운드에 지명한 제임스 부크나이트도 처지가 비슷하다. 잠재력 있는 슈팅 가드로 평가받았다. 현지 목 드래프트서 1라운드 5순위 내외로 예상된 선수였다. 샬럿은 이 선수를 11순위에서 얻었다.
하지만 부크나이트도 올 시즌 24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으며, 경기당 출전 시간은 14.3분에 그치고 있다. 애초에 기회 자체를 보장받고 있지 못하다. 이렇게 대학 시절 상당한 유망성을 보이며 최고의 스타로 활약했던 이들보다, 투웨이 계약 선수들인 브라이스 맥관스, 테오 말레돈에게 출전 시간이 더 돌아가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이는 선수들의 문제라기보다는, 팀의 방향성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듀렌 트레이드, 그리고 윌리엄스의 미기용이 아쉬움을 남기는 이유는 분명하다. 샬럿이 최근 두 시즌 전 경기 주전으로 출전시키고 있는 센터는 메이슨 플럼리, 커리어 평균 8.4점 6.8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2013 드래프트 출신 베테랑 센터다. 애초에 30대의 나이로서 더 성장할 여력도 없을 뿐더러, 당장 보여주는 기량도 상당히 저조하다. 한 팀의 주전 센터를 맡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이런 플럼리를 경력만 믿고 출전시키는듯한 인상을 준다.
10년차 선수인데, 자유투 쏘는 손을 바꾸었다. 전 시즌 자유투 성공률이 39.2%여서, 올 시즌부터 왼손으로 자유투를 쏘고 있다. 어떻게보면 유쾌한 도전이지만, 샬럿 입장에서는 웃을 수가 없다. 가장 기본적인 자유투조차 이토록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에게 주전을 맡기고 있다. 그렇다고 샤킬 오닐처럼 자유투 문제를 배제해도 될 만큼 골밑에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느냐? 전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모든 기록이 리그 평균에 비해 훨씬 밑돈다.
라멜로 볼은 정상급 유망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는 샬럿이 드래프트를 잘했다기보다, 굴러 들어온 복덩이라고 봐야한다. 2020 드래프트는 확실한 탑3가 있었다. 이중 앞선 두 팀이 앤써니 에드워즈(미네소타), 제임스 와이즈먼(골든스테이트)를 지명하면서 샬럿은 남아있는 볼을 지명한 것이다. 어찌되었든 볼이 프로에 입성하고 잘 적응한데는 샬럿의 공로가 분명 있지만, 이를 샬럿의 온전한 스카우팅에 의한 결과라고 보기에는 또 무리가 있다.
현재 기세로 보면 샬럿은 분명 최하위권에서 시즌을 마칠 것이다. 높은 순위의 유망주를 또 지명할 것이다. 초특급 유망주 빅터 웬벤야마를 품는 팀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같은 유망주의 성장을 보증할 수 없다. 샬럿이기에, 이 선수들의 출전시간도, 성장 방향성도 상당히 애매하다.
이번 2022-2023 NBA 정규시즌을 앞두고 감독 교체를 단행한 샬럿은 골든스테이트 케니 앳킨슨과 구두 합의까지 마쳤다. 하지만 앳킨슨은 돌연 샬럿 감독직을 포기하고 골든스테이트 코치 잔류를 선언했다. 샬럿의 리그 내 입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팀의 불확실성, 방향성에 대한 의문이 오죽 컸으면 모든 지도자들의 꿈이라고 불리는 감독직을 직접 포기하는 자가 나타났을까.
많은 것이 꼬여있다. 어디서부터 풀어야할지, 참 답답하다. 여러가지 고민을 통해,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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