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사태로 어수선…‘흥국’ 지킨 건 팬뿐이었다
팬들 “선수들 지지합니다” 응원 속
GS칼텍스와 접전 끝에 3 대 2 ‘승’
경기 직후 이영수 감독대행 사퇴
신임 단장 “전임들 로테이션 갈등”
단장과 감독 간 의견 충돌을 동반 사퇴, 사실상 ‘동시 경질’로 정리해 파문을 일으킨 흥국생명이 사태 이후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경기 직후 이영수 감독대행이 자진 사퇴해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을 동반 사퇴시켰다. 구단 고위층이 선수 기용에 개입하면서 감독과 충돌을 빚어 경질 사태로 이어졌다는 소문이 나왔다.
당일 곧바로 부임한 신용준 신임 단장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GS칼텍스전에 앞서 상황 설명에 나섰다. 신 단장은 “(김 전 단장과 권 전 감독이) 선수 기용에 대해 충돌한 게 아니라 로테이션 문제에 있어 의견이 안 맞았다. ‘전위에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를 같이 두지 말고, 둘을 전위와 후위로 나누면 좋겠다’는 팬들의 의견에 대해 이야기하다 대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로테이션은 선수 6명이 전위와 후위로 나눠 위치를 시계방향으로 바꿔가며 경기하는 배구 규칙이다. 로테이션의 첫 위치를 세트마다 바꾸기도 하는데 이 부분이야말로 감독 고유 권한이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했다.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1-25 25-19 25-18 21-25 15-10)로 이겼다. 최근 장염 증세로 이틀간 훈련을 쉬었던 김연경은 22득점으로 고비마다 숨통을 터주는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3411명의 관중이 찾았다. 일부 관중은 ‘팬들은 선수들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라는 문구로 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경기 전 신임 단장의 궁색한 해명에 이어 경기 뒤에는 감독대행마저 사퇴했다.
앞서 사퇴한 권순찬 감독을 수석코치로 보좌해왔던 이영수 감독대행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이 감독대행은 “(지난 2일) 그때부터 저도 그만둘 생각이었다”며 “오늘 와서 구단과 이야기했다. 선수들에게는 경기 전 미리 말하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8일 IBK기업은행과 원정경기를 한다. 신 단장은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느냐’는 질문에 “가능한 한 빨리 신임 감독을 선임해 남은 시즌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 |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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