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휴대폰 수십대 든 수상한 사람”…알고보니 보이스피싱 조직원

노기섭 기자 2023. 1. 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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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이 사용하는 해외 전화번호를 국내 번호로 위장하는 업무를 도운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A(27)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고양시 경의중앙선 화전역에서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보이스피싱 조직과 주고받은 채팅은 매일 바로 삭제된다"면서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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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내부. 연합뉴스 자료 사진

경찰, 중계기·휴대전화 들고 돌아다닌 20대 검거…일당 30만 원 받아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이 사용하는 해외 전화번호를 국내 번호로 위장하는 업무를 도운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A(27)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4일 오전 경기 파주시 경의중앙선 야당역에서 "가방 안에 휴대전화 수십 대를 갖고 있는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고양시 경의중앙선 화전역에서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 씨의 가방에는 국내 유심칩을 이용해 해외 전화번호를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와 함께 휴대전화 30여 대가 들어있었다. 이 중계기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사용하는 기기다.

A 씨는 지난해 9월 코인 투자 정보 광고를 통해 온라인으로 알게 된 누군가로부터 일을 제안받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중계기가 든 가방을 들고 수도권 일대에서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니기만 하면 일당 20만∼30만 원을 주겠다는 제안이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보이스피싱 조직과 주고받은 채팅은 매일 바로 삭제된다"면서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과거에는 보이스피싱 중계기를 오피스텔과 같은 특정 건물 안에 설치해뒀으나, 최근에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차량에 실은 채로 계속 이동하는 등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

경찰은 이 보이스피싱 조직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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