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이 뭘 보냐고"…양세형X김종국, 항문 검사까지 한 구치소行 ('관계자외')[종합]

이우주 2023. 1. 5.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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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관계자 외 출입금지' 양세형과 김종국이 녹화 중 구속 당하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5일 첫 방송된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에서는 호송 버스를 타고 구치소로 향하는 김종국과 양세형의 모습이 담겼다.

첫 녹화를 앞두고 양세형과 김종국은 긴장된 기색을 보였다. 양세형은 잠을 못 잤다고 토로했고 김종국은 "웬만하면 처음 가는 곳 없는데 여긴 진짜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유독 긴장한 이유는 구치소로 가기 때문이었다. 구치소에 가기 위해 두 사람은 처음으로 법무부 호송 버스를 탔다. 제작진은 "저희가 대본이 없다. 교도관들이 저희 때문에 촬영을 준비하고 계신 게 아니라 평소와 똑같이 일을 하고 있다. 저희는 촬영해도 그분들은 일상대로 일을 하신다"며 "안에 수용자 분들이 계시면 그 분들은 피해주시라"라고 당부해 두 사람을 얼어붙게 했다.

제작진은 갑자기 차에서 내렸고, 문은 잠겼다. 아무 설명도 못들은 채 두 사람은 구치소로 향했다.

가는 도중 양세형은 "저희가 구치소로 가는 게 연예인 최초로 가는 거냐"고 물었고 김종국은 "그렇게 얘기하긴 뭐한 게"라며 몇몇 연예인들의 실명을 언급했다. 이에 양세형은 "마이크 차고 가는 연예인 중 최초"라고 정정했다. 이들이 향한 곳은 최순실, 조두순, 안희정, 김근식, 정인이 양모 고영욱 박유천 등이 거쳐간 서울남부구치소. 구치소에 도착하자 교도관은 "구속되셨다"고 두 사람의 구속 소식을 알렸다.

교도관들은 두 사람에게 입소자들끼리는 대화하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준 뒤 본격적으로 신입 절차를 밟았다. 교도관들은 작은 상처들까지 꼼꼼하게 보며 질문을 쏟아냈고, 양세형은 "조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이어 소지품을 압수하고 신체를 꼼꼼히 확인하며 숨긴 물품이 없는지 찾아냈다. 특히 두 사람은 항문 검사까지 진행해 이목을 모았다.

신입 교육 영상을 본 뒤 김종국은 "벤치프레스 같은 거 없냐"고 물었지만 교도관은 "방 안에서 운동 하시면 안 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했다.

수용 거실로 들어온 두 사람. 두 사람은 실제 수용 용품들이 그대로 있는 거실 풍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 식단표를 본 김종국은 "단백질이 없다. 탄수화물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교도관으로 이이경이 등장해 두 사람을 기겁하게 했다. 신입 교도관이 된 이이경의 첫 업무는 배식. 실제론 교도관이 배식하진 않지만 이날만 특별히 이이경이 배식을 맡았다. 이이경은 "고충이 너무 많다더라. 너무 잘해줘도 사람들이 난리가 나고 못해줘도 난리라더라. 영양사님이 그걸 알아서 하셔야 한다더라"라고 밝혔다.

구치소에서 식사를 하며 양세형은 "맛있고 맛없고를 떠나서 '내 인생에 마지막으로 먹는 밥'이라 생각하고 먹게 된다. 촬영이 아닌데 이 밥을 먹으면 문제가 되지 않냐"고 밝혔다.

청송교도소에서 근무했다는 교도관을 만나기도 했다. 신창원, 조두순을 직접 만났다는 이 교도관은 "안타까운 이야기긴 하지만 2000년대 초반에 저희 교도관 한 분이 수용자에게 폭행을 당해 돌아가셨다. 그 분이 이 교도소에 있었다. 그 분은 눈에서 레이저가 나온다. 항상 교도관을 죽일 듯한 표정으로 봐서 관리하기 힘들었다"며 "언론에 나온 사람은 교도관이라 하면 한 번쯤은 만난다"고 밝혔다. 이 교도관은 김종국과 양세형에게 "들어오시면 잘 해드리겠다"는 살벌한 농담을 했고 두 사람은 "절대 그럴 일 없다"고 못박았다.

접견실에서도 다양한 일화가 있었다. 유리 사이로 손을 맞잡는 건 기본이고 뽀뽀까지 한다고. 교도관은 "수용자가 생일이 되면 생일파티를 하기도 한다"며 "여자친구한테 옷 좀 벗어달라고 무리한 부탁을 하는 수용자들도 있다. 그런 행동을 제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탈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사실상 탈옥이 불가하지만 만약 꿈꾼다면 재판장에서 시도를 한다고. 교도관은 "헛된 꿈을 꾸는 것"이라며 "가중처벌이 있다. 새로운 형이 선고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교도관은 "일부 수용자들이 직원들한테 소송을 많이 건다. 거실 검사를 하게 되면 수용자들이 가지고 있으면 안 되는 물건들이 많다. 그걸 빼내면 인권을 이야기하면서 고소, 고발을 한다. 전국에 있는 모든 교도관들이 한 번쯤은 당했을 것"이라고 교도관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향한 곳은 기동순찰팀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남다른 아우라를 뽐내는 기동순찰팀은 환자가 생기거나 수용자 간의 다툼이 생길 때 출동한다. 이들은 하루에 10번도 출동한다고.

기동순찰팀 사무실에는 진압용 방패 등 보안장비들이 놓여있었다. 교도관은 조폭들도 자주 본다며 "저희들이 단속하는 게 소위 건달 인사도 바로 지적한다. 노란 명찰은 조직 폭력배다. 노란 명찰을 보면 그 방 분위기를 본다. 일반 사범과 같이 있으면 따로 부른 후 옷을 벗어보라 한다. 꼭 맞아서 검사를 한다기 보단 때리지 말아라. 우리가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기억에 남는 수용자에 대해서는 "1999년 청송교도소에 입사해서 2004년 서울 구치소로 갔다. 첫 야간근무를 하는데 처음 대면한 수용자의 눈을 봤는데 눈에서 빛이 나더라. 사형확정자들이 있어서 직감이 들었다. 눈만 보고 이 사람이 유영철이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교도관은 "눈이 마주쳐서 2~30초 동안 보고 있있다. 그 사람이 하는 소리가 '뭘 봐'였다. 근무자가 수용자 보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 했다"며 "일반인들과 범죄자의 눈은 다르다. 살인한 사람은 눈이 다르다. 광기로 빛이 난다"고 밝혔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근무자에게 폭언, 폭력 상황 무전이 왔다. 교도관들은 바로 출동해 상황을 진압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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