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최대치...손님은 지갑 닫고 업주는 '울상'

안동준 2023. 1. 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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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외식물가 상승률이 3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손님은 물론이고 자영업자들도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손님들은 점점 외식비용을 줄이고 자영업자들은 재료비가 올랐다고 음식값을 마냥 올리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겹살에 정성스레 소스를 버무리고, 접시 위에 가지런히 담아 내려놓습니다.

고기와 함께 낼 먹음직스러운 밑반찬도 하나씩 접시에 담습니다.

이젠 삼겹살은 '서민 음식'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삼겹살 200g은 1만9천 원대로 12% 올랐는데, 가족끼리 외식을 나오면 5만 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재료비가 오른 만큼 가격을 더 올리면 손님이 아예 끊길까 걱정입니다.

[임계학 / 고깃집 점주 : 너무 힘듭니다. 요즘 여건이 요새는. 물가, 인건비 안 오른 게 없고 뭐 손님이 없고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인건비를 줄여야 되는데 또 나가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국민 외식 메뉴'라 불리는 자장면은 외식 메뉴 중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자장면 가격은 6천5백 원대를 기록했는데, 이보다 5백 원 싸게 파는 이곳 중식당도 손님 발길이 줄어들 걱정에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합니다.

[김하경 / 중식당 점주 : 중국집에서는 주로 밀가루하고 식용유를 많이 쓰는데, 식용유가 70~80% 올랐거든요. 시장에서 장사를 오래 하다 보니까 시장 상인들 생각도 해야 하고 이런 데 굉장히 어려움이 많고….]

하루가 멀다고 오르는 외식물가에 손님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점심 한 끼에 만 원 정도 드는 상황에서 지갑을 열기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손성중 / 서울 공덕동 : 일주일에 두 번은 도시락 먹고, 나머지는 밖에서 외식하고 그런 식으로 절약하고 있습니다. 물가는 다 오르는데 제 월급은 안 오르니까 그게 제일 걱정이 되죠.]

지난해 외식물가는 7.7%로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식자재 가격은 물론 배달비와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같이 오르면서 같은 가격에 음식을 팔아도 지난해보다 남는 돈은 더 적습니다.

특히나 새해에는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고된 상황.

그만큼 서민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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