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런 팀 또 있을 수 있을까”[스경X현장]
“구단에서 운영하다 보면 여러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 상황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팀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놀라운 사안이다. 이런 일들이 다시는 안 일어나면 좋겠다.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일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
흥국생명의 김연경(35)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근 팀의 경질 사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흥국생명 임형준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 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며 “김여일 단장도 동반 사퇴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직전 경기에서는 선두 현대건설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는 저력을 보여줬고, 선두와 승점 3점 차 리그 2위로 아직 시즌은 절반이나 남아 있는 상황이라 갑작스러운 구단의 결정이었다.
당분간 권 전 감독 대신 감독대행을 맡았던 이영수 감독대행도 이날 경기 뒤 자진 사퇴했다. 지난 2일 사퇴를 결심한 이 감독대행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기 싫어 자신의 사의를 선수들에게 밝히지 않았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 뒤 인터뷰실에서 취재진을 통해 이 감독대행의 사퇴 사실을 전해 들었다. 김연경은 “많이 힘든 와중에 경기를 준비했다”며 “경기 결과도 좋은데, 감독대행님도 그렇게 얘기가 돼서 저희가 어디까지 감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복잡하다”고 말했다.
앞서 신용준 신임 단장은 동반 경질의 배경으로 선수 기용이 아닌 로테이션을 두고 단장과 감독 간의 불화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선수들은 김여일 전 단장이 선수 기용에도 관여했고 그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김연경은 “선수 기용과 관련해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이번 시즌에도 분명 그런 일이 있었다. 얘기하기 부끄럽다. 팀에 소속돼 있는데 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단장이 경기 운용에 개입했다는 측면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김연경은 말했다. 김연경은 “경기 운용에는 정답이 없다. 맞는 부분도 있고, 안 맞는 부분도 있고, 실수가 있을 수 있다. 그런 걸로 경질됐다면 더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구나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만약 그게 원인이라면 모든 감독님이 다 경질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GS칼텍스와 풀세트 끝 세트스코어 3-2(21-25 25-19 25-18 21-25 15-10)로 역전승했다. 김연경은 혼란스럽고 당황스럽지만 팬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끝까지 힘내서 할 수 있었던 건 팬들의 응원 덕분이었다. 많이 와서 응원해주셔서 힘이 났다. 항상 감사드린다. 이영수 감독대행님이 나가신다고 하니까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팬들이 저희도 싫어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 |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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