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민간업자한테서 돈 좀 만들어 와"...남은 건 김만배 '입'
李 성남시장 재선 앞둔 시기…檢 "대가성 인정"
김용·정진상 등 천화동인 1호 지분 약정 의혹
김만배 침묵…이재명 겨냥 수사 사실상 소강상태
[앵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뇌물 수수 혐의 공소장에는 김 전 부원장이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민간업자에게 돈을 좀 만들어오라며 요구했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앞으로 수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김만배 씨의 진술이 중요한데 검찰은 최근 김 씨의 건강상태가 어느 정도 호전된 것으로 보고 조사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정치자금법 위반에 이어 뇌물 수수 혐의로 추가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공소장에는 2013년부터 2014년까지의 뇌물 수수 정황이 적시돼있습니다.
성남시의원이던 김 전 부원장은 2012년부터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미끼로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돈을 요구합니다.
그 결과 2013년 설과 추석, 자신의 사무실에서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현금 2천만 원을 받습니다.
2013년 2월 말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 등의 도움으로 공사 설립이 현실화하자 김 전 부원장은 유 전 본부장에게 이제 조례안도 통과됐으니 민간업자들로부터 돈 좀 만들어달라고 대놓고 말하기도 합니다.
유 전 본부장은 남욱 변호사에게 베팅을 좀 해야 할 곳이 있다며 7천만 원을 받은 뒤 그대로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합니다.
2014년 4월에도 김 전 부원장은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관련 편의제공 등을 대가로 뇌물 1억 원을 건네받습니다.
당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을 앞두고 있던 시기로 1억 원을 불법 정치자금으로 의심하던 검찰은 추가 수사 끝에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뇌물죄를 적용했습니다.
김 전 부원장은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 유 전 본부장과 함께 천화동인 1호 지분을 약속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대장동 일당과 달리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만은 입을 굳게 닫으면서, 이 대표를 직접 겨냥한 수사는 사실상 멈춰선 상태입니다.
검찰은 일단 천화동인 1호에 이 대표 측근 몫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는 김 씨의 진술은 확보한 거로 알려졌지만 김 씨가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하면서 수사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검찰은 김 씨의 건강 상태가 어느 정도 회복된 거로 보고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천억 원 규모의 대장동 일당 재산이 동결되고 측근 두 명이 구속기소되는 등의 압박 속에서 김 씨가 그동안의 입장을 바꾸고 입을 열게 될지 주목됩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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