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역] '승부처 지배' LG 이관희, "잠실에서 들은 야유, 마음 아팠어"

"잠실에서 야유를 들을 줄 몰랐다. 마음이 굉장히 아팠다"

창원 LG가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만나 79-68로 승리했다. 시즌 전적 16승 11패를 기록했다. 고양 캐롯에 패한 울산 현대모비스를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랐다.

이관희(190cm, G)의 활약이 단연 빛났다. 32분 4초 출장하면서 17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4쿼터에만 7점을 몰아넣으며 LG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관희가 경기 후 "2연패를 끊었다. 상위권 팀이 2연패 했으면 많이 했다. 삼성은 하위권에 있지만, 탄탄한 팀이다.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했다. 이날 경기 전 미팅을 가졌다. 후반까지 방심하지 않았던 원동력이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매체에서는 우리 팀의 두꺼운 선수층을 칭찬한다. 시즌 전에 선수층이 좋다고 평가받지 못했다. (조상현) 감독님이 나와 (윤)원상, (단테) 커닝햄과 (저스틴) 구탕을 식스맨으로 활용했다.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선수층이 좋아졌다고 비치는 이유다. 선수층이 두껍다기보다, 감독님의 능력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관희는 이날 경기에서 이정현(191cm, G)과 김시래(178cm, G)를 상대로 두 차례 신경전을 벌였다. 삼성 홈 팬들은 이관희에게 야유를 보냈다.

"잠실에서 야유를 들을 줄 몰랐다. 마음이 굉장히 아팠다. 어느 선수보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고 싶었던 것은 맞다. 삼성을 이겨야 할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가 더 있지 않나. 기싸움에서 밀리고 싶지 않았다. 주장이자 고참이기 때문에 과장된 행동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마음 한쪽이 아렸다. 입술은 괜찮다. (김)시래와 우연히 겹쳤다.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신경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관희는 시즌 초반 많은 출전 시간을 받지 못했다. 조상현 감독과의 호흡이 좋지 않았다.

"감독에게 불평과 불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프로 선수라면 경기 중에 감독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선 안 된다. 어렸을 때부터 배웠다. 구단에서 나를 믿고 챙기는 만큼 보답해야 한다. 감독이 바뀌어도, 선수가 맞춰야 한다. 1라운드부터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프로 생활하면서 단 한 번도 감독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 후 "감독님이 특별히 지시하지 않아도 이제 맞춰갈 수 있다. 서로 신뢰가 생겼다. 감독님도 프로 무대 감독 첫 시즌이다. 나와 처음 만나기도 했다. 처음부터 잘 맞는 것은 쉽지 않다. 대화하면서 알아가야 했다"고 전했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