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를 되찾은 이종현 “캐롯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프로농구 고양 캐롯의 센터 이종현(29)이 오랜만에 미소를 되찾았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에 힘든 나날을 보냈던 그는 새해 들어 달라진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1일 수원 KT전에서 오랜만에 코트를 밟더니 경기를 뛸 수록 기록과 영향력 모두 한층 나아졌다.
5연패에 빠진 캐롯이 승리가 절실했던 5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이 그랬다. 이종현은 자신이 프로 무대에 데뷔한 친정팀을 상대로 무려 35분 9초를 뛰면서 11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출전 시간과 득점 모두 이번 시즌 최다였다. 전성기에 비할 수는 없지만 이종현이라는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에 캐롯도 80-77로 승리했다.
이종현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오늘은 꼭 이기자는 의지가 강했다”면서 “(전)성현형이랑 (이)정현이가 매 경기 고생해 보탬이 되고 싶었다. 오늘 보탬이 됐다면 다행”이라고 웃었다.
이종현은 자신의 반전을 지난해 꾸준한 노력에서 찾는다. 잠시 코트를 떠난 사이에도 “운동은 많이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종현은 25분여를 뛴 3쿼터까지 골밑이 강한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적장인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이 “높이를 살린 수비가 좋더라. 이 부분에서 우리가 버거웠다”고 인정했을 정도다.
수비만 날카로웠던 것은 아니다. 기선 제압이 필요했던 1쿼터 그는 3점슛 1개를 포함해 야투 2개와 자유투 2개를 모두 적중시키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센터인 이종현이 날카로운 3점슛을 던질 수 있다면 캐롯을 상대하는 팀들은 더욱 부담을 가지게 된다. 전성현과 이정현만 막다가 당할 수 있어서다.
이종현은 “내가 우리 팀에서 성현형 다음으로 슛이 좋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그만큼 연습을 많이 했다. 김승기 감독님도 간간히 찬스가 나면 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웃었다. 전성현은 “훈련할 때는 곧잘 들어간다. 앞으로 경기마다 (3점슛을) 1개씩을 넣어주지 않겠느냐”고 북돋았다.
이종현은 새해 특별한 동기부여도 있다. 그는 올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지난 3~4년간 아쉬움이 많았던 그로선 자신이 토종 빅맨으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김 감독도 “(이)종현이가 FA 자격을 얻으니 앞으로도 충분한 출전 시간을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종현의 꾸준한 활약은 리빌딩과 플레이오프 진출의 고비에 놓인 캐롯이 살아날 길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앞으로 종현이가 다치지 않고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종현이가 우리 팀이 힘든 상황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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